김봉준 목사 “대면예배 10% 협상, 대형교회 살리느라 작은교회 죽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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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준 목사 “대면예배 10% 협상, 대형교회 살리느라 작은교회 죽인 것”
  • 송상원 기자
  • 승인 2021.01.31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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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 선지자 정신 갖고 정부의 잘못된 점은 비판할 것 강조

[매일일보 송상원 기자] 코비드19로 인해 대한민국의 산업과 경제 등 여러 분야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는 종교계도 예외가 아니다. 정부의 방역지침으로 인해 예배가 강제적으로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부총회장 김봉준 목사(아홉길사랑교회)를 만나 현재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그리고 목회자들이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에서 김봉준 목사는 최근 변경된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예배당의 10% 이내에서 대면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된 것과 관련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김 목사는 “변경된 방역정책으로 인해 만명 단위로 모이는 초대형교회나 수십 명 수준의 개척교회나 동일하게 좌석수의 10% 이내에서 대면 예배를 드리게 됐다. 이로 인해 좌석수가 천단위인 대형교회는 한 번에 수백 명이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됐지만 개척교회들은 오히려 이전 기준인 20명 보다 더 적게 모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한국교회는 개척교회가 훨씬 많은데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자신들의 입장만 생각해 정부에 10% 대면예배를 허락해달라고 한 결과 피해는 개척교회가 입게 됐다. 대형교회를 살리느라 작은 교회를 죽인 것”이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자신들의 기준에서 정부와 대화하고, 한국기독교계 전체를 생각하지 못하니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 또한 기독교계가 정부 프레임에 엮여 들어간 것 같은 느낌도 지울 수 없다”면서 “교계 지도자들이 좀 더 신중하게 행동했어야 한다”고 했다.

김봉준 목사는 사회적으로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목사는 “작금의 코비드19 상황을 되짚어보면 문재인 대통령부터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작년에 대통령이 ‘바이러스가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했는데 오히려 다음날 증식됐다. 정확한 판단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백신 사태도 마찬가지다. 감염병 전문가인 의사들이 백신 공급을 빨리해야 한다고 했는데 청와대가 제대로 대처했는가? 미국은 제약회사에 거액을 주고 백신을 개발하게 했고 눈치 빠른 이스라엘과 일본은 백신 확보를 위해 신속하게 움직였다. 전 세계가 백신 전쟁에 뛰어들었을 때 우리 정부는 뭘 했는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은 이미 전 국민의 35%가 백신을 맞아 면역을 형성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금에 와서 확보하겠다고 한다. 이제 정부가 백신을 수급한다고 해도 최종 접종까지 많은 절차와 시간이 걸린다. 백신 계약, 생산, 수송, 방역준비, 접종 등 5단계 중 우리나라는 지금 첫 단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나라의 백신 정책은 실패했다. 공무원들도 문빠들을 두려워해 입을 다물고 있다. 백신 사태에 대해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교회 지도자들이 선지자적인 정신을 갖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확실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역설했다.

김 목사는 “목회자들 중에는 전광훈 목사와 같이 직접 정치하는 사람도 있고, 정치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정부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성경을 보면 선지자들은 하나님 보시기에 잘못하고 있는 정권에 대해 강하게 질타한 것을 볼 수 있다.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엘리야, 엘리사 등을 보면 직접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날 때 확실하게 지적했다. 나단 선지자도 다윗을 꾸짖었다. 그런데 목회자들이 발언을 하면 정권에서는 교회가 정치에 간섭한다고 하며 정교 분리를 주장한다. 하지만 정교 분리는 미국의 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이 말했듯이 정치가 교회에 관여하지 말라는 것이다. 목회자들은 적극적으로 정부의 잘못된 점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김 목사는 목회자들이 사회에서 인기를 얻으려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진실한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대중의 기호에 맞는 말을 하며 적당히 여러 사람들의 인기에 영합하려는 스타 목회자들이 있다. 세속 언론에서도 그런 사람들을 좋아한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인기 있다고 해서 하나님께 인기 있는 사람은 아니다. 진실한 목회자는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라며 “한국기독교계의 많은 목회자들이 진실하게 할 말은 하는 이들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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