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만에 ‘재등교’ 영훈국제중…차분함 속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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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만에 ‘재등교’ 영훈국제중…차분함 속 긴장
  • 강시내 기자
  • 승인 2013.06.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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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담담한 표정…학부모들이 등굣길 마중

▲ 지난 20일 오전 서울 강북구 미아동 영훈국제중학교 정문으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영훈국제중학교는 입시비리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던 현직 교감 김모씨의 교내 자살로 17~19일 사흘간 휴교령을 내린 바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입시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현직 교감이 학교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뒤 처음 등교한 학생들의 표정은 대체로 담담했다.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영훈국제중은 지난 16일 교감이 학교에서 목매 숨지자 학생들의 충격을 고려해 3일간 휴교했다가 20일 다시 문을 열었다.

이날 오전 7시께 영훈국제중 학생들이 삼삼오오 학교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주말과 휴교기간을 포함해 5일 만에 등교한 학생들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에게 안부인사를 하며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학교에 들어섰다.
그러나 입시비리부터 교감의 사망 사건까지 그동안 사회적으로 큰 집중을 받아온 것이 부담스러운 듯 언론에는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한 학생은 “우리 학교가 너무 안 좋게 비치는 것 같아 속상하다"며 "이제는 조용히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학생들 등굣길 살피기에 나섰다.

이날 영훈국제중 앞 50m 지점부터 정문까지 학부모 9명가량이 2명씩 짝을 지어 서서 약 30분간 학생들을 마중했다.

이들은 학생들이 지나갈 때 “잘 지냈니?”, “못 본 새 살이 좀 빠진 것 같다”며 안부를 물었다.

학부모들은 9명씩 팀을 꾸려 앞으로 일 주일가량 등굣길을 지킬 예정이다.

한 학부모는 “안 좋은 일이 있었던 만큼 아이들이 걱정돼 학부모들이 당분간 등굣길 마중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 영훈국제중 교원은 “학생들이 표정이 특별히 어두운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겉보기만으로는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날 1교시에는 전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이 진행됐다.

서울 성북교육지원청을 비롯해 시내 11개 지역교육청 ‘위(Wee) 센터’ 상담 전문가 22명이 학생·교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정신적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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