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LG-SK 배터리 소송전 해결 요청…“작은 파이 놓고 싸우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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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 LG-SK 배터리 소송전 해결 요청…“작은 파이 놓고 싸우지 말라”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1.01.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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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美 정치권도 해결 희망…양측 최고 책임자에 연락해 해결 권유”
정세균 국무총리는 28일 서울 목동의 한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 장기화에 우려를 나타내고 양측의 조속한 분쟁 중단을 주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28일 서울 목동의 한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 장기화에 우려를 나타내고 양측의 조속한 분쟁 해결을 주문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이 3년 째 지속되며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나서 양측의 원만한 분쟁 해결을 요청했다.

정세균 총리는 28일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K-배터리의 미래가 앞으로 정말 크게 열릴텐데 작은 파이를 놓고 싸우지 말고, 양사가 나서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큰 세계 시장을 향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을 만들었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미국 정치권도 나서서 제발 좀 빨리 해결하라고 하고 있다”며 “양사 최고 책임자와 연락도 해서 낯 부끄럽지 않냐, 국민들 걱정을 이렇게 끼쳐도 되냐고 빨리 해결하라고 권유를 했는데 아직도 해결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소송 비용이 수천억원에 달한다고 한다”며 “경제적인 것 뿐 아니라 양사가 싸우면 남 좋은 일만 시킨다”며 “남이 누군지는 제가 거론하지 않아도 다 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 등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주요 업체를 염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은 지난 2019년 4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州)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이 자사 인력을 빼내 기술을 탈취하는 등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이유다.

이후 지난해 2월 ITC가 SK이노베이션에 조기패소 판결(Default Judgement)을 내리면서 상황은 LG에너지솔루션에 유리한 상황이다.

조기패소 판결 이후 ITC는 SK이노베이션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사안을 검토 중인 상태다.

ITC는 두 차례 최종판결을 연기하면서 오는 2월 10일(현지시간) 선고일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ITC가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은 채 두 차례 최종판결을 연기하자 판결 내용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ITC 통계(1996~2019년)에 따르면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조기패소 결정이 뒤집어진 경우가 없어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ITC가 미국 산업 상황과 맞물려 미국에 진출한 SK이노베이션의 상황을 염두해 연거푸 최종판결을 연기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

소송 당사자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조기패소 판결 당시부터 현재까지 합의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해왔으나 양측의 합의금 규모 등 입장차가 워낙 커 실행 단계로 진행되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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