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법 반년]“차라리 집사자”…전세난에 패닉바잉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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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법 반년]“차라리 집사자”…전세난에 패닉바잉 ‘활활’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1.01.28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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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추가 대책 공언에도 매수심리 증가
전국 전세수급지수 171…실거주 찾아 수도권行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위례신도시에 건축중인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정부가 설 명절 전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했지만 수요자들의 매수심리는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계속된 전세난과 치솟는 집값으로 인해 수도권 지역에서는 3040세대를 중심으로 ‘패닉 바잉’(공황 구매)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28일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집값은 전주 대비 0.31% 상승했다. 올해 초 0.26%수준이었던 수도권 집값 변동률은 매주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더니 지난주부터는 역대 최고치를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다.

전세난에 서둘러 집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KB부동산이 같은 날 발표한 ‘주간동향’에는 전국·서울 전세수급지수가 각각 171.3, 163.2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0~200범위의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KB부동산의 매수우위지수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수도권 매수우위지수는 118.1로 전주 대비 3.8포인트 확대됐다. 경기도의 경우 123.6에 달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매수우위지수 역시 전세수급지수처럼 100을 넘을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문제는 3040세대를 중심으로 ‘패닉 바잉’이 과열됐다는데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총 9만3784건으로 이 중 30대가 33.5%인 3만1372건을, 40대는 21.6%인 2만5804건을 매입했다. 3040세대의 아파트 매매건수는 총 5만7176건(55.1%)에 달한다.

이에 대해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현재는 중심지역보다는 외곽지역이나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오르고 있다”면서 “전세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실거주할 수 있는 단지가 인기를 얻는 추세”라고 말했다.

안타까운 점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설 명절 전 추가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에도 매수심리가 위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변 장관은 지난해 말 취임식 자리에서 내년 설 명절 전에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장이 상상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주택 공급을 공언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LTV(주택담보대출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부분에 들어가면 답변하기 힘들다”고 답하면서 신뢰성을 잃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 수석연구원은 “추가 부동산 대책에 어떠한 내용이 담길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나온 정보로는 대다수가 공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아무래도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보이고 있는 상승세는 봄철 이사철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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