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법 반년] 월세시장도 불안불안…가파른 상승세
상태바
[임대차법 반년] 월세시장도 불안불안…가파른 상승세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1.01.28 15: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세 물량 급감…‘전세의 월세화’ 가속도
전세난에 월세시장 내몰리며 불안 양상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 사진=연합뉴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지난해 7월 말 시행된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 이후 전셋값이 급등하고 전세매물은 급감하면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세를 구하지 못한 임차인들이 월세 시장으로 내몰리면서 월세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월세 수급동향 지수는 115.3이다. 0~200 범위인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 대비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강남지역(116.1)과 강북지역(114.4) 모두 100을 초과해 공급부족 비중이 높았다. 강남과 강북 지역 모두 지난 7월 임대차법 시행 이후 주택 월세 수급동향 지수가 매달 상승하고 있다. 수도권도 7월부터 100으로 돌아선 뒤 매달 오름세를 보였고, 지난달 113.1을 기록했다.

또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전환이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는 5087건으로 전체 임대차 거래 1만2763건의 39.9%로 40%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아직 등록 기간이 남았지만 12월 역시 31.5%로 30%를 넘어섰다.

반면 지난해 11월 전세는 60.2%(7676건)로 지난해 가장 낮은 비중을 기록했다. 12월 현재 68.5%로 전세 비중이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 70%를 밑돌고 있다.

실제 임대차시장에선 서울 강남·북을 불문하고 월세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고가 월세가 속출하고 있고 서울 외곽지역도 100만원이 넘는 월세 거래가 나오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59.98㎡는 지난해 6월 보증금 1억원, 월세 29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해당 주택형은 그해 12월 보증금 2억원, 월세 380만원에 계약되며 보증금과 월세 모두 반년 사이 크게 상승했다.

용산구 한강로3가 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 전용 114㎡는 지난달 보증금 1억원, 월세 600만원에 계약됐다. 전달 동일 주택형 보증금과 월세가 1억원에 520만원이었는데 한달 새 월세가 80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구조적 문제로 올해도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저금리 상황이다 보니 임대인들의 월세를 선호하고 있고, 정부의 세금 중과로 세 부담 전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데, 상대적으로 월세가 세부담 전가 더 용이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