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도 자신감도 넘치는 삼성전자 “올해 M&A 투자” 공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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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도 자신감도 넘치는 삼성전자 “올해 M&A 투자” 공언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1.2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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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규모 실현 가능성 긍정적”…주주환원 배당에 미래 투자도 고삐
삼성 사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 사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호실적을 바탕으로 현금이 넘치는 삼성전자는 주주환원과 미래성장 투자를 병행한다. 올해 배당금 상향 및 특별배당과 함께 대규모 인수합병(M&A) 투자에 나설 것을 공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 중에도 이 부회장이 당부한 사회적 약속 이행과 함께 미래를 위한 투자전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28일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종료된 기존 주주환원정책에 이어 배당금 상향이 골자인 후속대책을 내놨다. 회사가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해왔지만 여전히 현금은 넘치는 수준이다. 이에 M&A 계획도 구체화했다. 보유 현금량이 커지면 회사는 재무적으로 부정적이다.

배당은 매년 9조8000억원 수준을 유지한다. 기존 9조6000억원에서 상향됐다. 1회성 특별배당은 10조7000억원이다. 시장에서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모회사인 삼성물산 주주들도 이번 배당 상향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올해부터 관계사 배당 수익 60~70%를 재배당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날 실적발표 후속으로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잔여재원 환원방식은 집행 시점의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데 코로나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배당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개인 주주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이후 개인 주주들의 접근성이 높아졌고 지난해 소위 ‘동학개미’ 중심의 증시 활황세 속에서 인기 있는 종목 중 하나였다.

M&A에 대해서는 올해 안으로 현실화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삼성전자는 “당사는 수년간 M&A 대상을 신중히 검토해왔고 경과가 많이 진행돼 있다”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실행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준비해온 것을 토대로 이번 정책기간 내 의미 있는 규모의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M&A를 제대로 실행하지 못해 보유현금이 증가했다. 지속적 현금 증가는 회사 경영에서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향후 3년간은 전략적 시설 투자 확대와 동시에 의미 있는 규모의 M&A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현금 증가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회사는 물론 국가 경제도 살렸던 반도체 사업은 올해도 든든해 보인다. 달러 약세에 따른 부정적 환영향을 제외하면 거의 거칠 것이 없다. 수요는 여기저기서 증가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칩 수요 관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고객사 재고 조정이 완료됐고 게임 콘솔향 등 그래픽 수요 역시 견조하다며 가상화폐 가격 인상으로 인한 마이닝 수요까지 증가세라고 전했다. 여기에 5G 기반 디바이스 판매 증가 및 화웨이 제재발 중화 수요 증가세도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칩 가격이 지나치게 치솟으면 고객사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IT생태계를 고려해 삼성전자는 공급부족 시 탄력적으로 생산 및 투자를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세계적인 파운드리 공급부족으로 모바일 수요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삼성전자는 코로나 감염병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도 35조99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9.62% 높은 실적이다. 역대로도 넷째로 높다. 2013년과 2017년, 2018년 등 호황기에 버금가는 실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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