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 성장 ‘삼양바이오팜’, 10년만에 삼양홀딩스로 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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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 성장 ‘삼양바이오팜’, 10년만에 삼양홀딩스로 흡수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1.01.28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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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패치제 등 의약품 중심 기업…약물전달기술은 업계 최고
삼양 주력사업 악화로 인한 기사회생 전략으로 보는 시각 존재
단독 IPO도 불가능해진 상황…홀딩스 통해 우회상장할지 ‘촉각’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지난 2011년 삼양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분리된 ‘삼양바이오팜’이 재흡수되면서 해당 제약사에 대한 업계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양바이오팜이 10년 만에 모회사인 삼양홀딩스로 흡수합병된다. 삼양홀딩스는 이 같은 내용을 공시하고 오는 4월 1일 합병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양바이오팜은 삼양그룹이 1992년 의약연구소 개소와 함께 본격적으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뛰어들면서 시작됐다. 항암제와 패치제 분야를 주력 연구개발해 왔고, 2011년 삼양그룹의 지주사 전환으로 물적분할을 통해 독립하게 된다. 2012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받았다.

삼양바이오팜은 2019년 기준 매출 945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에 달하는 준수한 기업이다. 주요 수입원으로는 수술용 봉합사와 항암제·패치제 등의 의약품이다. 파클리탁셀 성분 항암제 제넥솔은 오리지널 의약품인 BMS 탁솔을 제치고 국내 파클리탁셀 제제 시장에서 1위에 올라서 있다. 이밖에 나녹셀M, 페메드S, 프로테조밉, 졸레닉, 넥사틴, 레날리드, 아자리드, 데시리드 등 항암제를 보유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약물전달기술(DDS)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삼양바이오팜은 DDS를 이용해 금연보조제 니코스탑과 관절염치료제 류마스탑을 생산·판매하는 중이다.

또한 2011년 자회사 분할 이후 매년 10%대의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2년 441억원이던 삼양바이오팜은 7년만에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억원에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성장 추세를 감안해 지난해 매출을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너 일가의 아낌없는 투자도 회사 성장에 주효했다. 삼양바이오팜은 오너 3세인 김윤 회장이 직접 사업현황과 경영계획을 챙길 정도로 그룹 계열사 중 총수의 애정이 남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해외 진출도 적극적이다. 2018년에 미국 보스톤에 100% 자회사로 삼양바이오팜USA를 설립, 이듬해엔 헝가리법인을 설립했다. 설립 첫해인 2018년 50억원, 2019년과 2020년 각각 60억원을 두 법인에 투입하는 등 R&D(연구개발) 활동도 적극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흡수합병이 최근 삼양그룹의 주력 사업 수익성 악화로 인한 기사회생 자구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삼양사의 주력 생산품인 설탕·밀가루 등 제당산업 자체가 성숙기 산업으로 성장성이 낮은 데다, 수익성도 매해 하락하는 추세다.

이번 흡수합병으로 삼양바이오팜의 단독 IPO(기업공개)도 불가능해졌다. 최근 삼양바이오팜 성장세로 시장에서는 IPO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번 합병이 마무리되면 삼양바이오팜이 우회상장하는 효과만 누리게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바이오팜은 웬만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핵심 기술과 사업성이 뒷받침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이라며 “다만 업계 전반이 기대했던 IPO가 아닌 그룹사 편입을 통해 미래 전략이 어떻게 바뀔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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