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싱크탱크 경쟁…지방선거 포석
상태바
정치권, 싱크탱크 경쟁…지방선거 포석
  • 고수정 기자
  • 승인 2013.06.20 1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립·개혁 통해 정책 역량 강화… ‘중앙-지역 연대’ 강조해 차기선거 대비

▲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싱크탱크 격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등 참석자들과 함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한길 민주당 대표, 송호창 무소속 의원, 안철수 무소속 의원, 이주영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장. <연합뉴스>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각 정당들이 잇따라 ‘정책연구원’을 새로 만들거나 대폭 개혁하는 등 정치권 내에서 싱크탱크 경쟁 바람이 불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여의도연구원과 민주정책연구원의 개혁을 통해 ‘입지 다지기’에 돌입한 가운데, 안철수 무소속 의원 또한 ‘정책네트워크 내일(이하 ‘내일’)’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치현안을 둘러싼 여야간 대립이 잦아지면서 ‘실탄’이라고 할 수 있는 현안대응책 조달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현실적 절박함이 담겨있다.

특히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중앙-지역과의 연대’를 강조하며 내년 지방선거를 정조준했다. 차기 총선과 대선에 대비해 정책역량을 미리 키워야 한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지난 4월 ‘여의도연구소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이례적으로 사령탑인 소장에 4선의 이주영 의원을 임명해 임기 2년을 보장하는 등 연구소의 권한과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현재 1명인 상근부소장도 2명으로 증원하고 자체 인사위원회에서 연구위원을 임면하기로 하는 등 자율성도 강화했다.

민주당은 지난 19일 민주정책연구원 쇄신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중앙당 전략기획 기능을 정책연구원 정세전략실에 넘기는 등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이는 중앙당 사무처를 슬림화하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지만 당 싱크탱크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전략적 고려도 작용했다. 중앙당에서 48명의 인력을 연구원으로 이동시켰으며 이 중 상당수를 지역 시·도당에 내려 보내 내년 지방선거에 본격 준비할 계획이다.

안 의원은 민주당과 같은 날 자신의 싱크탱크인 ‘내일’의 창립기념 심포지엄을 갖으며 독자세력화 모색을 본격화했다.

일단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싱크탱크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공조할 방침이다.

이주영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장은 안 의원의 ‘내일’의 창립 심포지엄에 참석해 “정당연구소는 현행법상 후원금을 모금하지 못한다”며 민주당과 관련법 개정 등을 통해 정당 정책연구소 발전방안을 공동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안 의원의 ‘내일’은 당의 정책연구소가 아니기 때문에 후원금을 모금해 운영할 계획이다.

‘내일’은 이제 제대로 일을 시작한 지 1주일 밖에 안돼 당장은 조직을 정비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현재 5명의 이사진과 정책위원(34명), 기획위원(18명) 등을 주축으로 지난 대선 때 안 의원의 정책자문 교수단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정책을 생산해 나갈 방침이다.

여야 싱크탱크들은 독자적인 연구와 함께 공동토론회 개최도 추진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지난 18일 있었던 여야 대표간 합의에 따라 공동 토론회 개최를 추진중이다. 양당은 안 의원측 ‘내일’과의 공동 토론회 개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는 여야가 싱크탱크의 권한과 기능을 강화하고 나서는 것은 경쟁력 있는 정책을 양산해 제시함으로써 ‘정책 정당’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