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페이퍼컴퍼니 동원 기업사냥 세력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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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페이퍼컴퍼니 동원 기업사냥 세력 적발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1.01.2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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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인수해 기업사냥자금 조달처로 이용…인위적 주가 부양 시도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최근 페이퍼컴퍼니와 투자조합을 동원해 상장사들을 연쇄적으로 기업사냥한 불공정거래 세력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황소상. 사진=한국거래소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한국거래소는 최근 페이퍼컴퍼니와 투자조합을 동원해 상장사들을 연쇄적으로 기업사냥한 불공정거래 세력을 적발해 관계당국에 통보했다고 27일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적발된 세력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상장연한이 짧고 내부자금이 풍부한 상장법인을 인수한 후 해당 기업을 기업사냥자금 조달처로 이용했다. 인수한 상장법인으로 하여금 기업가치가 불분명한 비상장법인을 고가에 인수하게 하고, 이를 신사업 진출로 과대포장해 인위적 주가 부양을 시도하는 방식이었다.

아울러 자금조달 외양만 갖춘 반복적 전환사채 발행으로 납입자금을 투자조합과 비상장사로 빼돌려 타 상장사를 문어발식으로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상장법인의 재무건전성은 급속히 악화되었고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이어 거래소는 특정 사례들을 제시하며, 그러한 사례가 중첩적으로 보이는 기업의 경우 불공정거래 발생가능성이 높으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해당 사례는 △최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잦은 공시 정정 및 계약 연기 △변경된 최대주주 실체 불분명 △최대주주 지분율 10% 미만 또는 보유지분 담보제공 △시장 테마와 관련된 빈번한 사업목적 추가 △자본금 대비 과도한 규모의 외부자금 조달 △본 영업과 무관한 비상장법인·투자조합 지분 인수 등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사냥형 불공정거래에 노출 가능성이 높은 상장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보다 강화된 불공정거래 예방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행위를 알게 되는 경우에는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의 불공정거래신고센터에 적극 신고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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