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대출규제에 ‘중금리’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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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대출규제에 ‘중금리’로 활로 모색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1.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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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평균 금리 내리며 손짓… 핀테크 협업도 활발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저축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을 강화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당국의 신용대출 규제에 따라 1금융권의 높아진 문턱을 넘지 못한 수요를 잡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2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가계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35개 저축은행 중 19개 저축은행이 평균 대출 금리를 전월 대비 내렸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전월보다 3.07%포인트(p) 하락한 연 12.27%를, 애큐온저축은행과 대신저축은행은 각각 2%p, 1.33%p 떨어진 연 14.42%, 연 15.84%였다.

SBI·OK·페퍼·한국투자·웰컴 5대 저축은행 중에서는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하향 조정됐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각각 0.15%p, 0.13%p 떨어진 연 14.91%, 연 18.15%였으며 웰컴저축은행은 0.03%p 떨어진 연 18.49%로 나타났다.

핀테크(기술금융) 플랫폼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JT저축은행은 토스의 ‘대출 비교 서비스’ 전용 중금리 상품 ‘파라솔S’를 선보였으며, 스마트저축은행은 핀크를 통해 비대면 비상금대출 ‘똑똑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핀크는 최근 ‘대출 비교 서비스’에 신한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을 추가해 JT친애·유진·OK·KB등 총 10개사의 상품 비교를 제공한다. 카카오페이의 ‘내 대출 한도’에서도 대출 조회가 가능한 35개사 중 저축은행이 22개사다.

중금리 시장은 인터넷은행과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도 뛰어들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2일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조정 일환으로 고신용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줄였으며,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말 중·소상공인 대상 신용대출을 선보였다. 카카오페이도 중신용자 대상 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빚투(빚내서 투자)’ 등이 유행하면서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속도 조절을 주문하면서 은행들이 강도 높은 신용대출 총량 조절책을 펼친 상황과 맞물린다.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차주들이 2금융권으로 밀려나 저축은행 등의 대출 수요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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