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박영선, 박원순 피해자에 뒷북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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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박영선, 박원순 피해자에 뒷북사과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1.01.2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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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넘어 경악" 최인호는 "내시반청·조고각하 반성"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국가인권위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문을 인정했지만 여당 대표의 직접적인 사과 표명이 없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이낙연 당 대표가 27일 공식석상에서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여권 후보로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민주당의 잘못을 시인하며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뒤늦게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인권위 조사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라며 "피해자와 가족들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께서 2차 피해 없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저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권위원회가 서울시와 여성가족부 장관 등에 보낸 제도개선 권고 역시 존중하겠다"고 했다. 

박 전 장관 또한 이날 라디오에 나와 "인권위의 결정을 존중하고 진심으로 사과해야 하는 것이 맞다"라며 "우리 사회에서는 마음의 상처를 받고 아무일 없이 지내야하는 여성이 많다. 여성이 겪어야 하는 마음의 고통 외로움을 치유하고 보듬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박 전 장관은 전날 밤 종편에 출연해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과가 더 필요하면 저는 피해자, 상처받은 분의 마음을 어떻게 보듬어드릴 수 있는 방법이라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된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충격 넘어 경악"이라는 논평을 냈다가 역풍을 맞은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회의하면서 수석대변인으로서 내시반청(內視反聽)과 조고각하(照顧脚下)라는 두 가지 사자성어를 썼다. 내시반청은 남을 탓하기보다 먼저 스스로를 성찰하고 남의 충고와 의견을 겸손히 경청한다는 뜻이고, 조고각하는 남을 비판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돌봐야 한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저희들은 내시반청과 조고각하의 자세로 늘 반성하면서 저희들의 대책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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