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선업계, 수요 늘고 가격 오르고…연초부터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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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조선업계, 수요 늘고 가격 오르고…연초부터 ‘순항’ 
  • 성희헌‧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1.2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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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 급등…제품가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
신규 수주 호조…최근 신조선가지수도 소폭 상승세 
포스코 포항 3고로.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 3고로. 사진=포스코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박주선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부진에 시달려 온 철강‧조선업계가 올해 본격적인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철강사들은 철강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철강재 가격 상승 흐름에 따라 실적도 동반 개선될 전망이다. 조선사들 역시 연초부터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하락했던 선박 가격이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4분기부터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방산업 호조에 따라 철강 수요가 늘고, 가격협상력까지 높아진 상태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철강 생산 및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며 재고가 급격히 증가했고 이로 인해 철강 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실적 악화가 불가피했다. 

최근에는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철강재 가격도 빠르게 상승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5월 t당 80달러에서 현재 160달러 수준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지난해 역대 최고인 11억7000만t의 철광석을 수입하며 국제 철광석 가격을 끌어올렸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 명분이 뚜렷해진 상황이다. 

이에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다음달 열연강판 유통가를 t당 10만원 인상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달에도 가격을 5만원 올렸다. 열연강판 제조사들이 작년 코로나19로 인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온 가운데 철광석 가격 강세, 중국 열연가격 상승, 수입재 가격 수준 등을 감안하면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른 철강재도 잇달아 가격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조선업계 역시 연초부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하락했던 선박 가격이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해 12월 125.60포인트보다 소폭 오른 126포인트를 기록했다. 신조선가지수란 전세계 신규건조 선박 가격을 평균지수화한 것으로 신조선가지수가 상승하면 선박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선박 종류별로 보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8650만달러, 2만3000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1대)급 컨테이너선은 1억4300만달러로 한 주 새 각각 50만달러씩 증가했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선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17만4000㎥급 LNG선 평균 가격은 1억8600만달러로 오랫동안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지난해 코로나19로 미뤄졌던 발주 물량이 풀리고, 환경규제에 따른 LNG선 등의 친환경 선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선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파리 기후변화 협약 재가입 등 친환경 트렌드는 LNG 수요를 높여 LNG선의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세계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호조세가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2분기 수주 호조세가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선가 상승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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