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지 않는 코로나… 스포츠 세계 대회 예선부터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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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지 않는 코로나… 스포츠 세계 대회 예선부터 ‘흔들’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1.01.2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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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여행 제한 조치’ 농구 아시안컵 예선 개최 포기
3월 예정 월드컵 2차 예선 무산되면 6월 4경기 ‘강행군’
한국 축구대표팀 경기 모습.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대표팀 경기 모습. 사진= 대한축구협회.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종 스포츠 세계 대회가 예선전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안전 우려로 개최를 포기할 뿐 아니라 자가격리 규정에 선수 차출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기 진행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먼저 필리핀은 2월로 예정됐던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개최를 포기했다. ESPN 필리핀 등은 27일 “필리핀 농구협회가 2월 FIBA 아시아컵 예선 개최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면서 “코로나19 관련 여행 제한 조치 때문이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농구협회도 “정부에서 여행 제한 조치에 예외를 허용하지 않아 예선 대회를 열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FIBA 아시아컵 예선은 2월 18일부터 22일까지 필리핀 마닐라 북부 클라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개최국인 필리핀 외에 한국과 태국, 인도네시아(이상 A조), 호주, 뉴질랜드, 홍콩, 괌(이상 C조)이 출전한다.

하지만 필리핀이 개최를 포기함에 따라 예선을 불과 3주 앞두고 다른 개최지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같은 기간 같은 기간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던 B조 경기 일정은 지난주 카타르 도하로 개최지가 변경된 바 있다.

국내 프로농구가 한창 시즌 중이라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도 잡음이 생겼다. 앞서 한국은 2월 예선전에 출전할 대표 선수 12명을 선발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2주간 자가격리 규정이 묶여있어 구단 형평성 차원에서 팀당 1명씩과 상무과 고교 선수를 선발해 12명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협회와 구단 간 이견이 불거졌다. 특히 순위 싸움에 한창인 구단들로서는 소속 선수가 3주나 빠져야 하기에 대표팀 차출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특정 포지션 및 선수에 대한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결국 김상식 대표팀 감독은 2월 예선을 마친 뒤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일정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 예정됐던 경기들이 10월과 11월로 미뤄졌지만 이 역시 무산됐고, 결국 2020년에는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9년 11월 레바논과 원정 경기 이후 경기를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여파로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FIFA는 오는 3월과 6월에 월드컵 2차 예선 일정을 모두 마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코로나19 확산이 거세져 불투명한 상황이다.

만약 3월에도 경기를 하지 못하면 한국 축구대표팀은 자칫 6월에 월드컵 2차 예선 4경기를 몰아서 치러야 하는 부담을 떠안을 수도 있다. 올해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최종예선을 치른 뒤 4월에 카타르 월드컵 조추첨 행사를 치른다는 게 FIFA의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는 3월 월드컵 2차 예선 2경기(홈 경기 1회·원정 1회)가 치러지면 6월에는 월드컵 2차 예선 2경기(홈 경기)와 친선전 2경기를 펼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역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원정 경기 시 자가격리다. 월드컵 2차 예선이 원활하게 진행되려면 같은 조에 속한 5개 국가 모두 자가격리 면제에 합의해야 한다. 한 곳에 모여 경기를 치르는 방안도 있지만 이 역시 자가격리와 시즌 중 대표팀 차출 그리고 이동거리 등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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