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96%, 설 자금사정 ‘곤란’… “올해 경기전망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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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96%, 설 자금사정 ‘곤란’… “올해 경기전망도 불투명”
  • 나기호 기자
  • 승인 2021.01.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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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인건비 상승, 판매부진 등 요인
설 상여금 전년比 13.4% 감소 ‘48.2만원’
정부, 설 명절자금 38조4천억 지원… 中企 “각별한 관심 지원책 필요”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제공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중소기업의 설 자금 사정이 안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도 서둘러 ‘설 민생 안정대책’을 발표했지만, 매출 하락 등 중소기업의 올해 경기전망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돼 각별한 관심과 지원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27일 중소기업중앙회가 86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 중소기업 10곳 중 4곳(38.5%)이 설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판매·매출부진(89.7%) △원부자재 가격 상승(36.0%) △인건비 상승(18.4%) △판매대금 회수 지연(14.8%) 순으로 응답했다.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무려 96.1%에 달했다

중소기업은 이번 설에 평균 2억1493만 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설 자금 중 부족한 자금확보 방법에 대해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45.0%) △결제연기(42.1%) △금융기관 차입(40.0%) 등을 계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책없음’도 10.7%를 차지했다.

올해 설 상여금(현금) ‘지급예정’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전년 대비 13.4%포인트 감소한 36.7%로 나타났다. 정액 지급시 1인당 평균 48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14만2000원 감소했다. 정률 지급시 기본급의 60.1%를 지급할 것이라고 답했다. 설 휴무계획에 대해서는 96.0%의 업체가 4일을 휴무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정부는 설 명절을 맞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38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설 민생 안정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우선 명절 자금으로 전년 보다 2조1000억원 늘어난 특별자금 대출과 보증 공급 등이 추진되며 54조원 규모의 대출·만기연장도 이뤄진다.

중소기업계는 코로나19 촉발로 올해도 매출이 줄어들 걱정에 경기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실제 중소기업연구원이 52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46.9%가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 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39.7%로 나타나 사실상 성장 정체에 빠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의 직격탄으로 인한 판매부진 및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어느 때보다도 중소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설자금이 원활히 확보될 수 있도록 정책기관 및 금융권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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