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고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판결을 존중한다며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인권위는 180일의 직권조사 끝에 박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을 '사실'로 인정한 바 있다.
이 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인권위 조사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라며 "피해자와 가족들께 다시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께서 2차 피해 없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저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권위원회가 서울시와 여성가족부 장관 등에 보낸 제도개선 권고 역시 존중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구체적인 개선 방안으로 "관계기관과 협력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며 "성별 격차를 조장하는 낡은 제도와 관행을 과감히 뜯어고치겠다. 우리 사회의 여성 억압구조를 해체하겠다.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성범죄가 다시는 발 붙이지 못하도록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관련법을 고쳐서라도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제도가 공허해지지 않으려면 사회적 공감대와 구성원들의 의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성평등이 문화가 되고 일상이 될 때까지 민주당은 전국 여성위원회와 교육위원회를 중심으로 성평등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 윤리감찰단과 윤리신고센터,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 등을 통해 당내 성비위 문제를 더욱 철저히 감시하고 차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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