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후] 우상호 의원의 부동산 대책 간담회가 남긴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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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후] 우상호 의원의 부동산 대책 간담회가 남긴 물음표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1.01.2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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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우상호 의원과 박 전 장관의 민주당 양자 경선 구도가 본격화됐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표심을 가를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바로 ‘부동산’ 문제일 겁니다.

이렇다 보니 우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부동산 대책 간담회를 열고 본인의 공약인 16만 가구 공공주택 건설의 실현 가능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당내 후발 주자인 박 전 장관보다 먼저 정책이슈를 선점하려 조급했던 것일까요. 

뜻밖의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간담회 당시 우 의원이 언급한 SK건설에서 작성했다는 ‘한강도로 상부 주택계획 검토서’가 발단이 됐습니다. 이 문서는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는 내부 검토자료였기 때문이죠.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건 우 의원실에서 “금일 발송한 ‘우상호 부동산 해법 정책간담회’보도자료 중 SK건설의 ‘한강도로 상부 주택계획 검토서’는 내부확인 중으로 정정 보도자료로 보도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자를 보내와서입니다.

SK건설이 출처 확인을 요청하자 우 의원실에서 부랴부랴 진화에 나선 것입니다. 부동산 공약에 자문하는 여러 전문가 중에서 해당 문서를 확인한 한 전문가가 이를 전달했을 뿐이라는 게 우 의원실의 해명이었습니다.

우 의원실도 SK건설도 말을 아끼다 보니 끝내 의문은 완전히 풀리지 않았습니다. 우 의원 측 전문가가 SK건설의 내부문서 작성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어 유출 시켰다는 것인지 아니면 전문가 대충 훑어본 내용만 듣고 공약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려 했다는 것인지 입니다.

전자는 SK건설과 우 의원의 관계를 의심해볼 만하고 후자는 공약 핵심 공약의 검증이 미흡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둘 다 아니라면 전문가의 과잉 충성이 빚은 촌극일 것입니다. 다시 한번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이 진실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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