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우승 4회,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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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우승 4회,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SK 와이번스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1.01.26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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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3월, ‘재정난’ 쌍방울 인수 21년간 운영
성적·스타 플레이어 배출, 인천야구 부흥 이끌어
환호하는 SK 와이번스 선수들. 사진= 연합뉴스.
환호하는 SK 와이번스 선수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2000년대 한국프로야구 명문팀으로 자리잡았던 SK가 21년간의 역사를 끝으로 이제는 추억의 팀이 됐다.

26일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통해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 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를 통해 신세계는 주식 1000억 원과 야구연습장 등 토지·건물 352억 8000만원 등 총 1352억 8000만원에 한국시리즈 4회 우승에 빛나는 SK를 인수했다.

SK는 창단부터 한국프로야구의 한 줄기 빛이었다. 재정난에 허덕이며 해체설까지 돌았던 쌍방울을 2000년 해체 후 재창단 형식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만약 SK의 선택이 없었다면 당시 한국프로야구는 7개 구단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았다.

SK는 2002년부터 문학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구장의 이름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다. 그리고 창단 4년 차에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SK 야구는 2007년 빛나기 시작했다. 2007년 김성근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최강 전력을 구축하며 ‘왕조’의 길로 들어섰다. SK는 2007년, 2008년에 이어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무려 6년 동안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2000년대 한국프로야구 최강 팀으로 우뚝 섰다. 최정, 정근우, 김강민, 박경완 등 공수 최고의 실력을 갖춘 야수들이 중심을 잡았고, 정대현, 정우람 등 탄탄한 불펜을 앞세워 최강팀의 면모를 보였다.

이후 다소 주춤했지만 2017년 트레이 힐만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팀을 재건했고, 2018시즌 팀 통산 네 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도 배출했다. 김광현은 SK에서 136승을 거두고 이제는 메이저리거로 성장했다. 김광현은 향후 메이저리그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유턴 시 친정팀 SK로 돌아올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김광현도 이제는 12시즌 동안 입고 활약했던 SK 유니폼을 이제 더는 입을 수가 없게 됐다.

2005년 입단한 최정은 368개 홈런을 쏘아 올리며 한국프로야구 현역 타자 홈런 1위에 올라있다. 최정은 이승엽이 한국프로야구에서 기록한 467홈런에 묵묵히 다가서고 있다.

특히 SK는 성적과 더불어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인 스포테인먼트를 도입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모았다. 2010년대 후반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형 전광판 ‘빅보드’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2월 1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의 강창학 구장에서 동계훈련을 시작하는 선수단은 새 유니폼이 나오기 전까지는 SK 그룹명이 박힌 유니폼을 입는다. 그동안의 정들었던 소속팀과 이별할 수 있는 짧은 시간만 남겨뒀다.

한편 SK를 인수하는 신세계그룹은 “야구팬과 이마트 소비자층이 겹쳐 야구단 운영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실무팀을 가동해 KBO 가입신청, 팀명과 엠블럼 제작 등을 3월까지 마칠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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