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너무 뛰었나… 매수 심리 고조에도 거래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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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너무 뛰었나… 매수 심리 고조에도 거래 급감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1.01.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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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서울 아파트 거래 ‘1213건’…전년대비 1/5 수준
‘조정 신호’ VS ‘신중론’… 엇갈리는 전문가 전망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거래량은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신호라는 의견과 거래절벽 지속 여부를 지켜봐야 집값 향방을 판단할 수 있다는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26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213건이었다. 전달(7330건)보다 83.45%, 지난해 1월(6505건)보다는 81.35% 각각 줄었다. 현 정부 역대 1월 거래량 중 가장 많았던 2018년 1만2564건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강북구(313건→30건), 성북구(448건→50건), 서대문구(228건→30건), 노원구(815건→108건), 성동구(206건→28건), 종로구(65건→9건), 중랑구(237건→34건) 등 7개 자치구의 전년 대비 거래량 감소치가 평균(78.95%)을 훨씬 웃돌았다.

이는 2018년 규제지역을 추가 지정한 ‘8·27대책’부터 종합부동산세를 강화한 ‘9·13대책’, 주택공급을 늘린 ‘9·21대책’까지 잇달아 쏟아졌고 한국은행이 11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영향으로 집값이 내림세를 보였던 2019년 1월(1727) 거래량과 가장 유사하다.

집계가 내달 말 종료돼 앞으로 더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해도 평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다 보니 최근 서울 매매수급지수가 5개월 만에 최고(109.2)를 기록하고 아파트값이 33주 연속 상승(지난 18일 기준)하고 있음에도 집값이 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와 같은 거래절벽 현상이 몇 달씩 지속된다면 아파트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는 데다 2019년과 2020년 연속해서 나타났던 하락 이후 상승 반전하는 형태가 올해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세 부담을 늘림에 따라 다주택자와 법인 등이 보유세 기준일인 6월 1일 이전에 집을 서둘러 매각하다 보니 최근 몇 년간 상반기에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장 본부장은 이어 “그동안 서울은 강남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급하게 오른 측면에 있어 이에 따른 피로감도 누적된 상황이다”며 “줄어든 주택담보대출 한도만큼 신용대출을 받는 ‘우회’ 전략도 어려워 지면서 한동안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집값의 방향성을 판단하긴 이르다는 견해도 있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거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선 단 한 건의 신고가에도 영향이 크다”며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가격 등락을 예측하려면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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