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성적서 위조 묵살, 담당자가 결정할 수 있나”
[매일일보]검찰의 원전비리 수사가 한국수력원자력의 조직적인 공모 여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한수원 직원들이 2008년 1월 새한티이피가 JS전선의 제어케이블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사실을 인증기관인 한국전력기술로부터 보고받고도 승인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 인체의 신경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제어케이블 문제를 한수원 실무자 선에서 결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18일 체포한 한수원 송모 전 부장과 황모 과장을 상대로 2008년 1월 한전기술의 보고를 묵살한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송 전 부장 등이 제어케이블에 대한 1차 시험 결과 불합격 판정을 받은 2006년 6월부터 시험 성적서 위조를 공모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이 과정에 한수원의 윗선이 묵인 또는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JS전선이 2001년과 2004년 두 차례에 걸쳐 제어케이블에 대한 냉각재상실사고(LOCA) 시험에서 실패했는데도 2004년 7월 한수원과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 제어케이블 55억원어치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원전 부품 시험 성적서 위조 공모에 어느 선까지 개입했는지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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