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빅4 비은행 확대에 M&A 큰 장 선다
상태바
금융 빅4 비은행 확대에 M&A 큰 장 선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1.01.25 1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신한·하나금융, 증권·보험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
‘발등에 불’ 우리금융, 비은행 부문 사업확장 총력
삼성생명·한화손보 유력 원매자 거론
사진=각 사 제공.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주요 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성과가 본격화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KB·신한·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불구, 비은행 수익개선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우리금융지주도 비은행 사업확장에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치면서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 시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금융지주의 연간 당기순이익(추정치)은 3조45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3조4591억원, 2조5028억원으로 각각 4.45%, 4.65% 증가했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1조402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08% 감소했다.

성과가 좋았던 금융지주들은 대부분 비은행 자회사들의 양호한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신한금융은 증권, 카드, 보험, 캐피탈 등 다변화된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 KB금융도 비이자수익 강화를 위한 노력이 드러나고 있다.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증권사 실적이 우수한 데다 손해율 개선에 따른 보험사 실적도 양호했다.

하나금융은 4대 금융 중에서 가장 높은 순익 증가율을 보였는데, 증권가는 올해 두자릿수 이익 성장을 예상했다. 순이자마진(NIM) 상승, 대출 증가, 비은행 자회사 성장 외에도 경비율 감소, 대손비용률 감소 등이 이유다. 유일하게 반기배당을 하는 점도 관심 요소다.

현재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우리금융지주만 비은행 수익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주체제 출범 3년차에 접어든 우리금융은 올해 아주캐피탈 인수에 힘입은 비은행 이자이익 성장, 내부등급법 일부 승인과 바젤3 조기 도입에 따른 자본 여력 상승 등으로 기대받고 있지만,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담당할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어 한계가 여전하다.

손태승 우리금융회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증권·보험 계열의 포트폴리오가 아직 없는 우리금융은 특히 수익성 부문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히며 실적 부진을 인정했다.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수익을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M&A 의지를 내비치면서 세간에선 잠재매물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선 증권사, 생명보험사 등과 같은 비은행권 금융회사 인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최근까지 삼성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잠재적 매물의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경영평가의 핵심기준인 주가는 바닥을 치고 있다. 지주사 재출범 직후만 해도 우리금융의 주가는 1만4000원대까지 올랐지만, 이후 주가는 대체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우리금융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주가부양 노력을 기울였지만, 제대로 된 성과를 보지 못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자산운용사와 저축은행 등을 M&A하며 비은행 부문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었지만, 대부분이 소규모 M&A에 불과했다”며 “비은행 부문 강화의 핵심은 증권사와 보험사인데, 양쪽 다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어 마땅한 M&A 대상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 비은행 부문 강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담당업무 : 보험·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P2P 시장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읽을 만한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