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도 성추행 피해...정의당 “김종철 대표 직위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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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도 성추행 피해...정의당 “김종철 대표 직위해제”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1.01.2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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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전 식사면담 뒤 성추행...장혜영, 당에 고발
김종철 "변명의 여지 없다" 석달만 불명예 퇴진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왼쪽)와 정호진 대변인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철 당대표 성추행 사건 관련 긴급기자회견 도중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왼쪽)와 정호진 대변인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철 당대표 성추행 사건 관련 긴급기자회견 도중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여권 인사들의 성추문에 이어 선명한 진보정당을 표방한 정의당의 김종철 당대표까지 성추문에 휩싸여 불명예 퇴진했다. 특히 정의당 사태는 당대표가 현역 여성 국회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는 2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원여러분과 국민여러분께 매우 부끄럽고 참담한 소식을 알려드리게 됐다"며 "지난 1월 15일 발생한 김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다. 피해자는 당 소속 국회의원인 장혜영 의원"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5일 저녁 여의도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인 장 의원과 당무상 면담을 위해 식사자리를 가졌다. 면담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나 면담 종료 후 나오는 길에 김 대표가 장 의원에게 성추행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장 의원은 사흘 뒤인 18일 젠더인권본부장인 배 부대표에게 사건을 알렸고, 정의당은 이후 수차례에 걸쳐 피해자와 가해자를 면담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정의당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김 대표를 징계위에 제소하고 당규에 따라 직위해제를 결정했다. 다만 형사고소는 하지 않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제기된 혐의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식사 자리를 마치고 나와 차량을 대기하던 중 저는 피해자가 원치 않고 전혀 동의도 없는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행함으로써 명백한 성추행의 가해를 저질렀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였고 피해자는 큰 상처를 받았다. 피해자께 다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의당 대표단 및 당기위원회에 저에 대한 엄중한 징계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선명한 진보정당 재건을 기치로 당대표에 취임한지 석달만에 김 대표가 불명예 퇴진하면서 정의당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일단 김윤기 부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맞아 사태수습에 나서기로 했지만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지도부 총사퇴와 비대위 체제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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