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 놓칠라”…매수 심리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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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놓칠라”…매수 심리 역대 최고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1.01.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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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 역대 최고 기록
고강도 대출 규제·서울 집값 상승·전세난 영향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운정신도시와 일산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운정신도시와 일산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수도권 아파트 매수심리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정부의 잇따른 대책에도 전셋값과 집값이 급등하자 더 늦기 전에 집을 마련하겠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설 이전에 공급대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하고, 토지 보상을 10개월 이상 단축하는 등 3기 신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불안심리는 좀처럼 진정되지 못하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17.2를 기록해 전주(115.3)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이 조사를 시작된 2012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0~200으로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점인 100을 넘어가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매도자 우위 시장을 의미한다.

수도권에서는 경기(123.1)와 인천(112.8)이 나란히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는 2019년 12·16 대책 풍선효과로 그해 12월에 100을 넘겼다. 2017년 7월 이후 2년 5개월 만으로, 이후 줄곧 높은 매매수급지수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는 정부가 12·16 대책에서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에서 15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에 대해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금지하고 9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20%로 축소하자, 매매 수요가 경기도로 넘어온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은 109.2로 지난해 8·4 공급대책 발표 직전인 8월 3일(111.1) 이후 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부동산원 측은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고 전세난까지 더해지자 서울보다 저렴한 경기와 인천 아파트로 매매 수요가 몰리며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뿐 아니라 아파트 매수심리가 비수도권에서도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부산(115.1), 대전(116.5), 대구(120.4), 광주(109.5), 울산(116.1) 등 광역시와 충남(114.7), 충북(108.6), 경남(104.6), 경북(109.1), 전남(106.5), 전북(101.3) 등도 100을 넘겼다. 이에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114.7)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면서 수도권 아파트값도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1월 셋째주(1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이 0.31% 상승해 통계 작성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2월 넷째주 0.30% 오르며 통계 작성 7년 11개월 만에 역대 최고를 기록한지 1년도 안돼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와 인천이 각각 전주 0.36%에서 18일 0.42%, 0.40%로 모두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도 같은 기간 0.07%에서 0.09%로 상승폭을 키웠다. 이는 지난해 7·10 대책 발표 직후인 7월 둘째주(0.09%)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매도 우위 시장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지역의 공급 부족 때문”이라며 “정부가 공급 대책을 내놓았지만 현 시점에선 계획일 뿐 당장 입주가 가능한 물량이 아니기 때문에 올해까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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