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선물도 ‘미리’ 그리고 ‘품격’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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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선물도 ‘미리’ 그리고 ‘품격’있게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1.01.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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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백화점,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 67~89%↑…매년 명절마다 비중 늘어나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 200% 넘게 급증...한우, 매년 1위 ‘건강식품’ 제쳐 눈길
귀성 포기한 아쉬움 고가 선물로 전하려 해…농축수산물 선물 가액 상향 조치도 영향
25일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설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13일까지 전국 점포와 온라인에서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실시한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25일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설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13일까지 전국 점포와 온라인에서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실시한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설 연휴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설 선물 역시 ‘프리미엄’으로 ‘미리’ 준비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귀성을 포기한 아쉬움을 고가의 선물로 대신하려는 명절 트렌드가 이어져서다. 여기에 정부가 명절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을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한시적으로 상향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5일 대형마트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2021년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약 69.0% 신장했다. 10만~20만원대 선물 구성비가 높은 한우(148.9%), 와인(112.4%), 옥돔(64.3%)이 많이 팔렸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9% 신장했다. 지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 비중은 본 판매를 넘어서며 57%를 기록했는데, 이번 설 사전예약 비중은 이보다 4% 높은 6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10만원 이상 세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냉장 한우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고, 농협안심한우 1+등급 등심 냉장세트 255%, 1+등급 등심 정육 냉장세트 153%, 1등급 미식 스페셜 냉장세트 역시 57%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제주 옥돔, 제주 갈치 세트는 전년 동기 대비 580%, 프리미엄 햄·치즈 세트는 331% 매출이 뛰었다. 샤또 라뚜르 11(120만원) 등 30만 원~130만 원대 대륙별 프리미엄 고가 와인도 전체 100개 한정 물량 중 20% 가량 팔리며 조기 소진이 예상된다.

이마트와 SSG닷컴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중간점검에 나선 결과, 전반적인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가 선물세트 선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설 선물세트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4.0%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선물세트 매출신장률 209.8%를 웃도는 것으로, 가격대별 매출신장률 중 가장 높은 수치다. SSG닷컴 역시 같은 기간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270.0% 급증했다. 이에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전체 선물세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설 5% 수준에서 올 설엔 10%까지 늘 전망이다.

백화점업계의 경우에는 프리미엄 상품군 중 기존 명절 선물세트의 절대강자인 ‘건강식품’이 아닌, ‘축산품’이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의 설 선물세트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축산 카테고리의 매출이 전년 대비 170% 신장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앞서 2019년과 지난해 설·추석 선물세트 매출 1위 카테고리는 건강식품이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한우 선물 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 예약 판매와 비교해 40.2%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집콕 기간이 길어지며 육류 소비가 늘어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백화점업계는 설 선물세트 본판매 돌입에 나서면서 사전예약 판매 기간 동안 높게 신장한 품목 구성을 늘리는 한편 한우 차별화 세트 품목 물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 영업의 풍항계라 할 수 있는 사전예약 매출이 순항 중인 가운데,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두드러진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농축수산 상한액 일시 상향으로 10만~20만원대 선물세트수요도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고가 선물세트의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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