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제민주화’ 관련 비판에 당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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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제민주화’ 관련 비판에 당력 집중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3.06.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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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朴·與, 乙살리자 하면 갈 지(之)자 행태”

▲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 새누리당이 ‘국정원 선거개입 스캔들’과 관련해 의외로 공세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야권 지지층의 전반적인 여론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과 달리 제1야당인 민주당은 ‘경제민주화’라는 살림살이 이슈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19일 정부와 여당의 경제민주화 공약 이행과 관련, ‘갈지자 행보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을 향해 “경제민주화, 을(乙) 살리기에 더이상 회피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을(乙)을 살리자고만 하면 요즘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갈 지(之)자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유행가 가사에 ‘점 하나만 찍으면 님이 아니라 남이 된다’는 귀절이 있는데, ‘을(乙)을 써놓으면 갈 지(之)자로 읽는 모양’이다”고 꼬집었다.

전 원내대표는 이어 “이제 불공정한 갑을관계도 상생의 길로 나서야 한다”며 “어제 정무위는 불공정대리점거래 근절을 위한 공청회를 통해서 갑을 관계 개선 논의를 본격화했다. 불공정이 사라지고 함께 전진하는 경제민주화를 위해서 국회가 힘을 합쳐야 할 때다”라고 촉구했다.

우원식 최고위원도 “어제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노대래 공정위원장 등이 경제민주화가 기업투자를 위축해선 안 된다고 발언했다. 며칠 전에는 조원동 청와대 수석이 6월국회에서 경제민주화를 추진하는 것은 과잉입법이라 얘기했다”며 정부관료들의 최근 경제민주화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았다.

우 최고위원은 “도대체 박근혜정부는 대선 때 써먹었던 경제민주화를 하겠다는 것인가, 안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6월 국회에서 을의 눈물을 닦아 줄 입법이 무슨 과잉입법인가. 불공정으로 신음하는 관행의 고리를 끊어내고 정상적인 시장질서를 확보하는 것이 기업을 위축시키는 일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서민의 고혈을 빨아야 기업이 성장하는 게 정상적 구조냐”고 지적한 뒤 “대기업 총수가 하면 적절할 얘기를 정부관리가 얘기하는 것은 결국 경제민주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고통 받는 국민의 삶을 해결해 주는 것이 정치다”며 “6월 국회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한다는 오명을 벗으려면 남양유업방지법 등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내외에서는 당이 국정원 대선개입 스캔들 이슈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헛방만 날리고 있다며 지도부의 무기력함에 대해 비판하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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