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주택 어디로”…서울 아파트 두 채중 한 채는 9억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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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주택 어디로”…서울 아파트 두 채중 한 채는 9억 초과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1.01.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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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권 고가 아파트 비중 8.0%로 확대
2017~2021년 수도권 9억 초과 고가 아파트 비중 변화. 자료=부동산114 제공
2017~2021년 수도권 9억 초과 고가 아파트 비중 변화. 자료=부동산114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서울에서 시세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의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5일 부동산114가 수도권 아파트 390만가구를 표본으로 시세를 분석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운데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의 비중은 이달 기준 51.9%로 나타났다.

서울의 고가 아파트 비중은 지난 2017년만하더라도 21.9%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8년(31.2%) △2019년(37.2%) △2020년(49.6%) 순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9억 초과 아파트가 가장 밀집한 곳은 서초구(95%)이다. 이어 △강남(94%) △용산(90%) △송파(89%) △성동(85%) 순으로 확인됐다.

반면 고가 아파트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도봉(4%)으로 나타났다. △강북(5%) △중랑(7%) △노원(8%) △금천(13%) △구로(15%) △은평(21%) △관악(21%) 등도 고가 아파트 비중이 낮았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에서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된 곳의 대명사로 주목받았던 ‘노도강’, ‘금관구’ 용어들이 통계적으로도 실제 유의미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경기권도 고가 아파트 비중이 1.1% 수준에서 8%로 확대됐다. 전통의 강자인 과천과 광명을 필두로 수용성(수원·용인·성남)과 1·2기신도시(위례·판교·분당·광교·동탄)가 약진한 결과다.

아울러 인천도 고가 아파트 비중이 0.2%에서 0.6%로 늘어났다. 송도경제자유구역을 포함하고 있는 연수구 집값이 반등한 영향이다.

부동산114 측은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의 상승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저가 아파트의 경우 주담대 규제가 덜하고 양도세 감면이나 중개보수, 취득세 등에서 비용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아울러 ‘풍선효과’와 ‘역풍선효과’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경기 성남, 용인 등 동남권 일대에서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가 크게 늘어나면서 서울에서 9억원 이하에 해당되는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보이는 효과가 발현됐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당분간 경기, 인천에서의 서울 따라잡기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갭을 더 벌리려는 서울지역 사이에서 ‘풍선효과’와 ‘역 풍선효과’가 동반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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