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7년의 침묵을 깨고 드러나는 그날의 진실 '레인보우 스테이트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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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7년의 침묵을 깨고 드러나는 그날의 진실 '레인보우 스테이트 살인사건'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1.01.25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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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간만에 만나는 한국추리소설 <레인보우 스테이트 살인사건>은 주인공 세인이 하와이에서 만난 사랑, 카즈미의 실종 소식을 듣는 것으로 시작된다.

추리(미스터리)소설 장르의 흔한 소재인 살인, 실종과 같은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그 맥을 같이하고 있는 듯하지만 이 책은 오직 사건의 흐름과 각 인물들의 독백을 통해 글을 읽는 독자 스스로가 진실을 쫓게 한다.

또한 ‘카즈미의 실종’이라는 ‘사건’보다 주인공 세인이 처한 상황이 왜 일어난 것인지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일반적인 추리소설 논법에서도 벗어나 있다.

군더더기 없는 서술도 인상적이다. 윤민채 작가는 자잘하고 어설픈 트릭을 사용하기보다 과감한 반전을 거듭 넣는 것을 선택했다.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올라가듯, 과거를 넘나들며 전개되는 촘촘한 스토리라인과 반전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더욱더 극에 달한 반전을 맞닥뜨리게 된다.

더불어 어둡고 우중충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장르를 작가 자신이 직접 하와이에서 보고 느꼈던 생생한 풍경 묘사와 애틋한 감성을 담아 그 선입견을 최대한 탈피하고 있다.

담백한 문장, 다양한 감성의 추구라는 다소 모순적이지만 과감한 선택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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