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M16 준공·인텔 낸드 인수… 메모리 신성장 동력 확보
상태바
SK하이닉스 M16 준공·인텔 낸드 인수… 메모리 신성장 동력 확보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1.01.24 1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16 클린룸 마무리, EUV 장비 반입… 하반기 양산 목표
인텔 낸드 인수도 순항… 반도체 슈퍼 사이클 퀀덤점프 준비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신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신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신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규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 M16 가동 준비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인수 작업이 순항 중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새 공장인 M16의 준공식이 빠르면 다음달 열릴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M16의 클린룸 조성이 마무리되고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생산시설 장비 설치가 진행 중이다.

M16에는 SK하이닉스 최초로 EUV 전용공간이 만들어진다. EUV는 기존 불화아르곤(ArF)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광원이다. 파장의 길이가 불화아르곤의 1/14 미만에 불과해 보다 세밀한 반도체 회로 패턴 구현에 적합하다. 회로를 새기는 작업을 반복하는 멀티패터닝(Multi-Patterning) 공정을 줄이면서 패터닝 정확도를 높인다. 이러한 EUV를 활용하면 반도체 생산의 성능과 수율을 향상시키고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EUV는 차세대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다. 인공지능(AI)·5세대(5G) 이동통신·자율주행 사업 등에 필요한 최첨단 고성능·저전력·초소형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보다 세밀한 회로 구현에서 EUV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M16 조성에 15조원을 투입했다. SK하이닉스는 M16에서 EUV 공정으로 4세대 10나노급(1a) 차세대 D램을 생산한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력과 기술력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약점으로 여겨졌던 낸드 부문에서도 획기적인 도약를 준비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90억달러를 투자해 인텔 낸드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국내 최대 인수·합병(M&A) 금액이다. 인텔 인수가 확정되면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 5위권에 머물던 SK하이닉스는 단숨에 2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SK하이닉스의 낸드 경쟁력은 양적인 측면에 국한되지 않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76단 낸드플래시 개발을 발표해 최고 기술력을 입증했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176단 낸드는 3세대 4D 제품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웨이퍼 당 생산 칩 수를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이 개발한 176단 낸드플래시보다 성능이 앞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반도체 업황 전망도 SK하이닉스에게는 고무적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반도체 수요가 어느 정도 풀리고, 자율주행, AI 관련 새로운 수요 또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M16 본격 양산과 인텔 낸드 인수가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SK하이닉스의 비약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이석희 사장이 취임 당시 내건 ‘시가총액 100조원’ 목표를 이미 달성해 새로운 비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D램에 있어서는 더 이상 ‘빠른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로서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M16 양산과 인텔 낸드 인수는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SK하이닉스가 어떤 새로운 청사진을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