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훈풍 타자”…연초부터 공격적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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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훈풍 타자”…연초부터 공격적 분양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1.01.2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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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분양 예정 물량, 전년 동기 대비 2.4배
수도권 역대 최대 경쟁률 나오는 등 분양시장 호황
수도권의 한 견본주택에서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의 한 견본주택에서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연초는 통상 분양시장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청약 활황이 이어지면서 수도권에서 지방에 이르기까지 경쟁적으로 아파트 분양에 나서고 있어서다. 분양가 산정 문제와 코로나19, 정비사업 인·허가 지연 등으로 연기됐던 분양이 이월되면서 신규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민영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전국 112곳, 총 11만3429가구(임대 포함, 총 가구수 기준)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분양실적 3만2685가구의 2.4배에 달하며, 4분기 실적 8만927가구에 비해서도 많은 수준이다. 계획대로 분양될 경우 1분기 기준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래 역대 최다 분양실적이 될 전망이다.

월별로는 △1월 3만9541가구 △2월 3만9971가구 △3월 3만3917가구 등 월 평균 3만 가구 이상이 분양된다. 시도별 1분기 분양예정 물량은 △경기 4만2377가구 △인천 1만8430가구 △경남 1만1143가구 △대구 8437가구 △충북 5718가구 △부산 4976가구 △서울 3953가구 순이다. 수도권의 물량이 총 6만4760가구로, 지방 4만8669가구에 비해 1만 가구 이상 많다.

건설사들이 분양시장 호황에 힘입어 추가 규제 전 분양을 서두르려는 움직임도 분양 물량 증가의 주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올해 들어 청약한 진행한 단지들의 성적이 좋다. 두 자릿수 경쟁률은 물론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 ‘위례자이 더 시티’ 공공분양 1순위 청약은 617.6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537.1대 1)을 뛰어넘은 수도권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또 경기도 성남시 고등지구 ‘판교밸리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1·2·3단지가 각각 83.9대 1, 66.9대 1, 3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 의정부시 고산지구 ‘의정부 고산 수자인 디에스티지’는 C1블록 73.9대 1, C3블록 19.6대 1, C4블록 23.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또 지방에서도 강원 강릉시 ‘강릉자이 파인베뉴’와 경북 구미시 ‘구미IC 광신프로그레스’ 등도 각각 1순위 평균 13.2대 1, 10.6대 1의 두자릿수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건설사들이 분양시장 호황세에 힘입어 공급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라며 “부동산 시장 불안정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 분양 물량을 털어내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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