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등장에 ‘비소세포폐암’ 시장 지각변동…타그리소 독주 멈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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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라자 등장에 ‘비소세포폐암’ 시장 지각변동…타그리소 독주 멈추나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1.01.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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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16년만에 자체 신약 출시…31호 국산신약
글로벌 조사기관 “렉라자, 年 6천억 매출 올릴 전망”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 ‘렉라자정’. 사진=유한양행 제공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정’. 사진=유한양행 제공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유한양행이 레이저티닙 성분의 항암제 ‘렉라자’를 선보이며, 국내 비소세포폐암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에서는 약 4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해당 분야에 독주하는 상황이다.

2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정’을 국내 개발 31번째 신약으로 허가했다. 렉라자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T790M 저항성 변이에 높은 선택성을 갖는 경구형 3세대 티로신인산화효소억제제(TKI)이다. 유한양행이 2005년 이후 16년만에 자체개발한 신약이기도 하다.

비소세포폐암은 폐암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질병이다. 이 가운데 30~40%가 EGFR 변이 양성으로 진단된다. 현재까지 폐암 환우들에게 1~2세대 표적치료제를 사용했지만, 약 50~60%의 환자가 T790M 돌연변이에 의한 내성을 갖게 돼 치료에 한계가 존재했다.

또한 조직형에 따라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구분되는데, 전체 폐암의 85%가 비소세포폐암이다. EGFR 돌연변이는 비소세포폐암 중 비편평상피세포폐암에서 흔하게 발생하며 약 30~40%에서 진단된다.

렉라자는 1~2세대 EGFR 표적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국내 폐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렉라자 임상 논문에 참여한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렉라자는 국내 개발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저널인 란셋 온콜로지에 게재될 정도로 유효성 및 안전성을 인정받은 치료제다”라며 “이번 허가가 EGFR T790M 돌연변이 양성인 비소세포폐암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비소세포암 시장에서의 기대감도 크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3세대 폐암 표적항암제인 타그리소는 항암제 중 유일하게 외래 처방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폐암 처방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만 전문가 의견과 현재까지 공개된 데이터상으론 렉자가가 타그리소와 비교해 효능은 비슷하지만, 안전성면에서 앞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렉라자가 연간 5억6900만달러(약 6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암 치료제가 나왔다는 소식은 환우들에게 단비 같은 희소식인데, 심지어 해당 신약이 국내에서 개발되고 치료효과 역시 뛰어나고 평가받았을 땐 더할 나위 없는 상황”이라며 “K-바이오 측면에서도 오랜만에 들려온 신약 소식으로, 앞으로 렉자가가 국내 비소세포암 분야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명성을 떨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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