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 ‘정비사업’ 호재 안고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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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집값, ‘정비사업’ 호재 안고 강세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1.01.2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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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강남4구 집값 3주 연속 상승폭 확대
‘래미안 원베일리’, 3.3㎡당 평균 분양가 5천만원대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강남 집값이 정비사업 호재를 안고 급등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래미안 원베일리’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분상제)에도 처음으로 5000만원을 넘어서면서 기대감은 보다 커지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공·민간기관에서 발표한 집값 통계는 유사한 추세를 보였다. 강남 집값이 정비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신현대’, ‘둔촌주공’ 등 주요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먼저 한국감정원은 ‘1월 3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서 강남4구(강남·강동·서초·송파구) 집값 상승폭이 확대된 이유로 정비사업을 꼽았다. 연초 0.11%수준이었던 강남4구 집값 상승폭은 0.14%, 0.18% 등 매주 확대되고 있다.

한국감정원 측은 “송파구는 잠실동 인기 단지와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단지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면서 “강남구는 압구정동 재건축과 도곡동 신축 단지가, 서초구는 반포동 재건축 단지가 집값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의 ‘수도권 주간아파트 시장동향’에도 유사한 내용이 담겼다. 겨울철 한파에도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서울 소재 재건축 아파트(0.15%)는 일반 아파트(0.11%)보다 상승폭이 0.04%포인트 더 높았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동은 재건축 단지인 둔촌동 ‘둔촌주공’, 명월동 ‘삼익그린2차’와 함께 고덕동 그라시움 등 대단지가 500만~2500만원 올랐다”며 “강남은 압구정동 ‘신현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2차’, ‘선경1·2차’ 등 재건축 단지가 2500만~7000만원 뛰었다”고 전했다.

이는 사업 진척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장 후보자들이 저마다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정비사업 추진 지역에 쏠리는 것이다.

아울러 ‘래미안 원베일리’와 같이 분상제에도 고분양가를 받은 단지가 나온 점도 호재로 꼽힌다. ‘래미안 원베이일리’는 분상제가 적용됐음에도 3.3㎡당 5668만원의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고분양가 심사로 산정한 일반 분양가보다 더 높게 형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장이 바뀌면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만연하다”면서 “이로 인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오르던 집값이 주변 아파트로 번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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