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규제에 제동 걸린 2금융 달러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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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규제에 제동 걸린 2금융 달러투자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1.01.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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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증권사 외화자금 조달 계획 월 단위 점검
달러 부족 따른 유동성 경색 사전에 차단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정부가 증권사와 보험사의 달러 조달 상황에 대해 현미경 감시한다. 2금융권 해외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달러 부족에 따른 금융회사의 유동성 경색을 사전에 감지하기 위해서다.

24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이 최근 발표한 ‘외화 유동성 관리제도 및 공급체계 개선안’에 따르면 외화자금 조달과 관련한 모니터링 지표 3종을 새로 도입한다. 달러 부족에 따른 증권사의 ELS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쇼크 방지와 달러 투자가 많은 보험사 등의 유동성 경색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우선 정부는 외화자금 조달·소요 지표를 통해 향후 30일간 외화자금 조달 계획을 월 단위로 점검한다. 점검 시에는 자산가치 급락이나 외화 차입 조기 상환 요구 등 우발적인 상황에서 예상되는 수요까지 반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외화자산-부채 갭 지표를 도입해 전체 외화자산 대비 외화 순자산(자산-부채) 비율을 점검하고, 외화자금시장 조달 비중을 매월 모니터링한다. 모니터링 지표는 외화자산과 부채 규모가 큰 증권·보험사에 우선 도입하고 향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가 은행권에만 적용했던 달러 유동성 관리 방안을 2금융권까지 확대 적용한 것은 작년 3월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달러 부족 사태 때문이다. 당시 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내 금융사와 기업 모두 달러 확보에 뛰어들었다.

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급증하자 곤욕을 치른 건 증권사였다. 증권사는 유로스탁스50지수 등을 기초로 주가연계증권(ELS)을 발행하고 발행액의 절반 이상을 자체적으로 헷지하기 위해 유로스탁스50 지수 등과 관련된 선물에 투자한다.

그런데 선물 등이 폭락하면서 마진콜(추가 증거금)이 대거 발생한 것이다. 마진콜은 다음 날 영업일까지 납입하지 않으면 반대매매에 바로 손실 확정이다. 증권사가 3월 해외 거래소에 송금한 증거금이 약 10조1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비은행권 금융회사의 경우 대개 달러를 직접 사지 않고 스왑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해 해외투자를 하는데, 만일 달러 조달 상황이 악화하면 시장에 연쇄적인 충격이 올 수 있다. 보험사도 마찬가지다. 보험사들은 초저금리 환경에서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투자를 늘려왔다. 국내 보험회사의 외화 유가증권(채권) 합계 투자 규모는 2019년 기준 107조4676억원으로 2016년(77조456억원) 이후 매년 10조원씩 증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채권 투자는 상당 부분 보험사들이 맡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이 시장을 덮친 지난해 3월에는 3개월물 원·달러 스와프레이트가 연 -3.0%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스와프레이트가 마이너스면 원화 담보로 달러를 빌리는 과정에서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는 의미다. 2019년만 해도 이 금리가 -0.92% 수준이었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세 배 이상 급락해 결과적으로 달러 조달 비용이 급등하는 결과를 낳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보험사나 증권사들이 보유한 외화자산 중 스왑시장에서 조달한 비중, 스왑시장에서 조달한 외화와 해외 운용 자산 간의 운용 만기에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등 파악해 해외투자 관련 외화 조달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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