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통 뒷북 관리 나서는 금융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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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통 뒷북 관리 나서는 금융당국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1.01.24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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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마통 7거래일 만에 7411개 신설
관계자 “고액 한도 마통 개설 관리해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신규 마이너스 통장 개설 관리에 나섰다.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신규 마이너스 통장 개설 관리에 나선다.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금융당국이 마이너스 통장 관리에 나섰다. 증시 활황에 은행권 신용대출 수요가 과도하게 몰리고 있어서다. 일단 신규 마통 개설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에 이미 마통이 늘어날대로 늘어난 상황에서 뒷북 대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7일 기준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46조77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잔액 46조5310억원과 비교해 7거래일 만에 2411억원이나 불어났다. 이 기간 5대 은행의 신규 마이너스 통장은 총 7411개나 개설됐다.

마통은 한도 대출 방식으로 고객이 원할 때 원하는 만큼 꺼내쓸 수 있는 상품이다. 새해 들어 ‘코스피 3000 시대’가 열리며 주식 투자를 위한 마통 개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증시 활황에 한몫한다는 점은 금융당국 입장에서 꺼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무리한 빚투에 대한 경계감은 상당하다. 변동장에 투자 손실이 커질 수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대출 증가는 증시와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보고있다. 금융당국이 마통 관리에 신경 쓰는 이유다.

금융당국은 늦게나마 신규 마통이 늘어나는 것은 막아보겠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7일 "그동안 열어놓은 마통을 어떻게 할 방법은 없지만, 고액 한도로 마통을 신규 개설하는 것은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마통 개설 관리 뿐만 아니라 은행권과 공식, 비공식 접촉을 통해 고액 대출 관리도 주문하고 있다. 그 결과 카카오뱅크, Sh더드림신용대출 등 마통 한도를 줄인 은행들이 나오고 있다. 수협은행의 경우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로부터 월별·연간 대출 관리 계획을 받아 대출 증가율 조율 작업도 하고 있다. 은행별로 차이가 있긴 하나 주요 은행들은 대체로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체로 올해 대출 증가율을 과하지 않게 보수적으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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