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학부모 10명 중 9명, 비대면 학습 ‘미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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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학부모 10명 중 9명, 비대면 학습 ‘미심쩍’
  • 나기호 기자
  • 승인 2021.01.22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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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92%, 비대면 학습 경헙… 가장 효과적인 과목은 ‘영어’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중단되고 학교와 학원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는 초유의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초등 학부모 10명 중 9명이 비대면 학습 효과가 검증되지 않아 미심쩍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비상교육이 초등 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앤톡’을 통해 지난해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회원 400명에게 ‘비대면 학습’을 주제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초등학생 92.5%가 비대면 학습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비대면 학습이 ‘효과적이다’라는 응답은 10.8%에 그친 반면 45.5%는 ‘보통이다’, 39.5%는 ‘효과적이지 않다’, 4.2%는 ‘모르겠다’고 답해 학습 효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비대면 학습이 가장 효과적인 과목은 영어(31.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국어(19%), 수학(15.8%), 사회(14.2%), 과학(7.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쌍방향 학습 플랫폼과 인공지능(AI)의 발달로 혼자서도 말하기 연습이 가능해지면서 다른 어떤 과목보다 대면 학습이 가장 필요해 보이는 영어가 의외로 비대면 학습이 가장 효과적인 과목으로 꼽힌 것으로 풀이된다.

비대면으로 학습할 때 주로 이용하는 기기는 무엇일까. 응답자의 43.2%는 노트북을 이용한다고 답했고, 데스크톱 PC(27.8%), 태블릿 PC(21.2%), 스마트폰(6.8%) 순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비대면 학습 방식 중 초등학생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방식은 EBS나 유튜브 교육채널과 같은 ‘온라인 동영상 강의’로 62%를 차지했다. 이어 줌(Zoom)과 같은 원격수업 툴을 이용한 ‘실시간 화상수업’(18.2%), 전용 학습기를 이용한 ‘스마트 홈스쿨링’(8.8%), ‘온라인 학습자료 다운로드’(5.2%), ‘IPTV 교육 콘텐츠 시청’(3.2%), 수학 문제풀이나 영어 학습 등이 가능한 ‘교육용 앱’(1.2%) 순이었다.

학습에 가장 도움이 되는 비대면 방식으로는 응답자 41.5%가 ‘실시간 화상수업’을 선택했다. 일방적으로 강의를 듣는 것보다 비대면이더라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화상수업이 실제 학습에는 더 도움이 된다고 봤다.

다음으로 ‘온라인 동영상 강의’(29%), ‘스마트 홈스쿨링’(11%), ‘교육용 앱’(7.2%), ‘온라인에서 학습자료 다운로드’(6.8%), ‘IPTV 교육 콘텐츠 시청’(3%) 순으로 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비대면 학습의 장점으로 ‘다양한 학습 콘텐츠 이용’(44.2%)이 가장 많이 꼽혔다. 공부하다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포털이나 관련 사이트에서 바로 찾아볼 수 있고, 교과목 외에도 다양한 주제별 학습 자료나 심화 콘텐츠 등 자녀의 관심사와 수준에 맞는 다양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어 ‘자기주도 학습에 적합’(29.5%), ‘AI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 학습’(8%), ‘올바른 공부습관 형성’(6.8%), ‘일대일 학습관리 용이’(5.5%)가 뒤따랐다.

반면 비대면 학습의 단점을 묻는 질문에는 ‘집중력 저하와 사회성 결핍’(43.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 및 피드백 부족’(25.2%), ‘체계적인 학습 지도 및 관리의 어려움’(15.8%), ‘학습 과정에서 부모의 도움 필요’(10.8%), ‘과목별로 큰 학습 편차’(4.2%) 순으로 집계됐다.

맘앤톡 관계자는 “선생님이나 또래 친구들과 대면 교류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비대면 학습으로 사회성 결핍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많다”며 “지난 1년 코로나19를 겪으며 부득이한 상황에서 원격 수업의 필요성을 느끼는 동시에 대면 수업의 중요성도 깨닫게 됐다. 비대면 학습의 장점을 잘 활용하되 저학년일수록 학습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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