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공공재개발 기대감’에 빌라 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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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공공재개발 기대감’에 빌라 가격 급등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1.01.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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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 아파트 거래량 넘어서
공공재개발 등 호재로 투기수요 쏠려 강세 이어질듯
서울 시내 다세대·연립주택 밀집촌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다세대·연립주택 밀집촌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연초부터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등 빌라 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아파트값 상승세와 전세난이 심화되자 아파트보다 저렴한 다세대·연립주택으로 눈을 돌린 수요가 늘어나서다. 또 공공재개발에 따른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다세대·연립주택 몸값이 치솟고 있다.

21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동안 서울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2억9881만원에서 3억1946만원으로 2065만원(6.9%) 올랐다. 이는 직전 2년치(2018년 7월~2020년 7월) 상승분(2078만원)과 맞먹는다.

이는 지난해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난이 확산되면서 빌라 매입으로 돌아선 수요자들이 적지 않은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18일 기준 수도권의 아파트값이 한국부동산원 통계 작성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아파트값이 좀처럼 진정되지 못하는 것도 빌라 매수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서도 다세대·연립주택의 강한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어 한동안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1205건이다. 이는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672건)의 1.8배에 달하는 거래량으로, 통상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보다 아파트 거래량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공재개발 자체가 개발 호재인만큼 부동산 가격 상승을 초래하고, 정부가 적폐로 지목하는 투기세력도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서울 주택공급 확대 일환으로 도심 역세권 용적률을 최대 700%까지 올리고 고밀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면서, 역세권 일대 다세대·연립주택에 투자수요가 쏠리고 있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공재개발 후보지 8곳도 모두 역세권 주변이었다.

공공재개발 추가 지역 선정 기대감이 있는 곳들도 빌라 매매가격이 뜀박질 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북구 장위동 ‘대도빌라(가)(나)동’ 전용 32.85㎡은 지난달 4억12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7월에 2억2900만원에 계약이 됐는데 5개월 사이 1억8300만원 뛴 것이다. 장위뉴타운 8·9·11·12구역이 공공재개발을 신청하면서 기대감에 투자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공공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빌라시장에 투기 바람이 이는 부작용이 나타나자, 서울시는 공공재개발 후보지 8곳 총 12만9979㎡를 1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시는 향후 공모 신청 구역에 대해서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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