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가 두달 연속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산품 물가가 오른 데 따른 것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1% 상승해 9개월 연속 하락 후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평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49.84 달러로 전월대비 14.8% 상승했다.
품목별로 축산물과 수산물이 공급 증가 및 소비위축으로 내렸으나 농산물이 출하량 감소로 올라 농림수산품이 전달보다 2.3% 상승했다. 공산품은 국제유가 상승과 전방산업 회복으로 석탄및석유제품(11.0%상승), 화학제품(1.2%상승) 등이 오르면서 전월대비 1.0% 올랐다. 석탄및석유제품은 2개월 연속 올랐고 화학제품은 7개월째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물가는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을 중심으로 0.6% 상승했다. 전력과 가스 및 전기가 0.8% 상승했다. 서비스에서는 금융및보험서비스(1.8%상승), 음식점및숙박서비스(0.3%상승) 등이 상승하면서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금융과 보험 서비스에서는 최근 주가 상승으로 위탁매매수수료 항목이 상승했다.
지난해 전체 연간으로는 생산자물가는 2019년보다 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물과 서비스가 자연 재해와 출하량 감소, 인건비 상승으로 각각 9.6%, 1.3% 상승했지만 공산품 가격이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2.6% 하락했다. 지난해 연간 평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44.29달러로 2019년간 63.53달러 대비 33.4% 하락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지난해 전체 연간으로 농산물과 서비스 가격이 올랐지만 국제유가 하락과 코로나19 확산에 공산품 가격이 내리면서 전년보다 생산자물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