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니문랠리 재현되나…'슈퍼 경기부양책' 국내증시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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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허니문랠리 재현되나…'슈퍼 경기부양책' 국내증시 촉각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1.01.21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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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미 대통령 취임 후 한달 가량 강세장 지속
"경기 개선 기대감 작용 코스피 상승 동력 기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국내 증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은 21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관련 뉴스를 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국내 증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은 21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관련 뉴스를 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던 코스피는 3100선에서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갔지만, 21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향후 국내 증시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을 맞아 이후 발표될 경기부양책에 따라 등락이 결정될 거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규모의 슈퍼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단기적인 코스피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재정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통화완화가 유지되면 달러 약세(원화 강세)가 한국 증시 상승 랠리를 뒷받침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3160.84에 마감하며 2주 만에 사상 최고치(종가기준)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 8일 기록한 3152.19이었다.

증권가는 미국의 새 대통령 취임이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상승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약 한 달 정도는 강세장의 분위기가 유지됐고, 오히려 취임 한 달이 지난 시점에 조정이 왔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는 새로운 행정부 정책의 우선순위에 따른 기대감이 작용하는 구간으로 취임 직후 증시가 다시 한 번 상승 모멘텀을 가질 것”이라며 “오히려 조심해야 할 시기는 미국 대통령 취임 후 30일 쯤에 해당하는 2월 말부터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을 슬로건으로 △기후변화 대응 △동맹국과의 관계 △코로나19 대응 △추가 경기부양책 등의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하 연구원은 “기후변화 대응의 경우 친환경 정책 추진 본격화로 친환경 관련주의 기대감이 다시 한 번 높아질 수 있다”며 “또한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는 한국 증시에 반사 수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 연구원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백신 보급 본격화,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은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며 “아울러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동맹국과의 관계 복원, 코로나19 대응, 반이민정책 철회 등이 행정명령 1 호 후보로 거론된다”며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에 서명하면 친환경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야 하고, 코로나19 대응에 서명하면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 고조, 동맹국과의 관계 복원에 서명하면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환기될 수 있어 1호 행정명령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행위를 막는다는 것은 중국의 폐쇄된 시장을 개방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으로, 중국 시장 개방은 항상 한국 증시 랠리를 가져왔다"며 "또 절상 압력은 중국뿐 아니라 한국도 포함되는 것으로, 저금리와 기업구조의 변화 등도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상승 이유가 되겠지만 증시 랠리에는 절대적으로 원화 강세가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경기부양책 기대감은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선호를 강화시키고 증시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1조9000억 달러의 대규모 부양책을 제안했는데,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상황에서 일부 축소가 되더라도 통과 자체가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은 편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경기 개선 기대감이 지속되면 국내 증시에서 향후 외국인 수급 흐름이 순매수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금리를 올릴 때가 오면 틀림없이 그렇게 하겠지만 그 시기가 아주 가까운 것은 아니다"며 아직 출구전략을 이야기 할 때가 아니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임기 초반을 지나 중장기적으로 성장 속도를 지킬 수 있을 지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임기 초반 우호적 정책효과 때문에 주식시장 입장에서 경제 정상화 이전까지는 대체로 나쁘지 않은 정책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경제가 정상화되는 시점 전후해 위험 요소들이 여러가지 부각될 수 있다고 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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