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첫날 기후협약·WHO 복귀...1호 명령은 '마스크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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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 첫날 기후협약·WHO 복귀...1호 명령은 '마스크 의무화'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1.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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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집무실에서 취임 후 첫 업무로 파리 기후변화협약 복귀, 연방 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인종 평등 보장 등에 관한 행정명령 3건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집무실에서 취임 후 첫 업무로 파리 기후변화협약 복귀, 연방 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인종 평등 보장 등에 관한 행정명령 3건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현지시각 20일 정오 제46대 미국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조 바이든 대통령 집무실의 책상위로 3건의 행정명령 결재문서가 올라왔다. 연방정부 구역 안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인종평등 강화,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등 3건의 문서다. 

CNN과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첫날 첫 시작을 이렇게 전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첫날 서명한 행정명령은 모두 17건이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선택한 3건의 문서는 현재 가장 시급한 현안이 무엇인지,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천착하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을 통한 코로나 확산 저지와 미국내 인종 갈등 완화, 기후변화 대응을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현안으로 본 것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먼저 서명한 것은 3건 중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이었다. 이 명령은 '100일 마스크 쓰기'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미국인들에게 100일간 마스크를 쓰라고 당부하고 연방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먼저 서명한 3건을 비롯해 이날 그의 손을 거친 17건은 대부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뒤집는 것들이다. 이른바 '트럼프 지우기'다. 기후협약 재가입이나 캐나다산 원유 수입 송유관 사업허가 철회는 화석에너지를 되살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없던 일로 만드는 일이다. 또 세계보건기구(WHO) 복귀,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비상상태 선포 철회, 일부 무슬림 국가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 철회, 다카(DACA) 제도 강화 등은 하나 같이 트럼프 시대의 핵심 유산들을 지우는 작업이다. 

트럼프 지우기는 이날 하루로 끝나지 않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서명 전 기자들에게 "내가 오늘 서명하는 행정적 조처 일부는 코로나19 위기의 흐름을 바꾸는 것을 도울 것이다. 우리는 이제껏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기후변화와 싸우고 인종 평등 문제를 개선하고 다른 소외된 공동체를 지원할 것"이라며 "예고한대로 앞으로 1주일동안 여러 건의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 등은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이 향후 10일간 서명하는 행정명령이 모두 52건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벼르고 벼른 일이라는 의미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 측이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가 결정된 직후 취임 초기 취할 행정조치를 검토하기 시작해 12월 초안을 잡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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