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진하는 KT&G, 정부 규제 불구 고공행진
상태바
약진하는 KT&G, 정부 규제 불구 고공행진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1.01.21 13: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반사이익 누려 일반‧전자담배 판매 증가 전망
부동산사업‧해외 100개국 진출 등 국내외 성장세 지속
KT&G 서울 사옥. 사진=KT&G 제공
KT&G 서울 사옥. 사진=KT&G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KT&G가 정부의 규제가 지속됨에 불구하고 지난해에도 약진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담배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의 반사이익으로 판매가 확대된 모양새다. 일반담배뿐 아니라 그간 성장에 정체된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까지 늘어난 바 있다. 이에 국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확보한 KT&G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추세다. 

국내 담배 시장은 정부의 규제에 불구하고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담배시장 동향 자료를 살펴보면 작년 1~3분기 누적 판매량은 지난 2015년 담배가격 인상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담배 판매량은 27억4850만갑으로 전년 동기(26억250만갑) 대비 5.6% 증가했다. 지난 2016년(27억6480만갑) 이후 최대치다. 정부는 담배 유해성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고 경고 그림 및 문구까지 교체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간 성장이 정체된 궐련형 전자담배도 시장 내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분기별로는 1분기 8400만갑(10.3%), 2분기 9700만갑(10.5%), 3분기 1억180만갑(10%)를 기록했다. 편의점 포스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판매는 점유율 15.1%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14.3%를 기록한 점으로 봤을 때 점진적인 점유율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KT&G에게 호재로 다가오는 상황이다. KT&G의 지난해 3분기 국내 궐련 담배 판매량은 119억개비로 전년 동기(110억개비) 대비 8.2%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10년간 최고치인 64.9%를 기록했다. 통상 담배 시장은 소비자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점으로 봤을 때 KT&G의 입지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궐련형 전자담배 ‘릴’도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KT&G는 그간 일반담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해왔지만,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필립모리스가 점유울 1위를 기록해왔다. 시장 선점효과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T&G는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니즈에 대응하며, 지난해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현재 필립모리스 ‘아이코스’가 점유율 50% 수준을 기록해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KT&G의 신제품들은 시장 분위기에 변화를 가져왔다. 릴 디바이스(기기)의 편의점 판매량은 점유율 60%를 기록했다. 냄새를 줄이고 연무량을 늘린 ‘릴 하이브리드’ 출시가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그간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가운데 하이브리드 기능을 탑재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외에 해외에서의 입지도 확대됐다. 현재 KT&G는 지난해 23개국에 새로 진출하며, 총 103개국에 판로를 확보했다. KT&G는 글로벌 초슬림 1위 담배인 ‘에쎄’를 현지 시장 특성에 맞게 출시하는 대표 브랜드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KT&G의 해외 비중은 31% 수준이었다. 오는 2025년에는 이를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부동산(분양) 사업도 알짜사업으로 평가받으며, 순항 중이다. 

증권가에서도 KT&G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주시하고 있다. KB증권은 KT&G가 포스트 코로나19의 수혜주로, 올 하반기 이후 면세 담배와 홍삼에서 의미있는 회복세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순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각각 4.3%, 0.5% 상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담배 시장은 지난 2015년 판매가격 인상 이후 정부의 금연정책에 불구하고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며 “올해 KT&G의 일반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가 모두 해외에 소개되는 시기인 점으로 봤을 때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