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서바이벌 플랜’…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상태바
르노삼성, ‘서바이벌 플랜’…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1.01.21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년 만에 적자… 판매·생산도 2004년 이후 최저
평균 1억8000만원 위로금… 내달까지 신청 받아
르노삼성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하고,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본사인 르노그룹이 수익성 강화를 주문한 가운데, 미래 생산 물량 확보가 불투명해지며 지속가능성을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2019년 3월 이후 입사자를 제외한 모든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다음달 2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21일 밝혔다. 근속년수에 따른 특별 위로금, 자녀 1인당 1000만원 학자금, 신종단체상해 보험, 차량 할인 혜택, 장기근속 휴가비 지원, 전직지원서비스 등 희망퇴직시 받는 처우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인당 평균 1억8000만원(최대 2억원) 수준이다.

르노삼성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2012년 8월 이후 8년여 만이다. 당시에는 900여명이 희망퇴직했다. 르노삼성은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2011년 2150억원, 2012년 1721억원의 적자 상황에서 2012년 ‘리바이벌 플랜’을 시행해 2013년 영업이익이 444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SM6, QM6 등 신차 개발 프로젝트와 닛산 로그 부산 공장 생산 수주에 성공하며 정상 궤도에 안착할 수 있었다.

이번 ‘서바이벌 플랜’에는 내수 시장에서 수익성을 더 강화하고, XM3 수출 차량의 원가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부산 공장의 생산 경쟁력을 입증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르노삼성은 작년 내수와 수출을 더한 전체 판매 대수와 생산 물량 모두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결국 2012년 이후 8년 만에 영업이익 적자가 예상된다. 지난해 전체 판매 대수는 11만61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5% 감소했으며, 전체 생산 대수도 11만2171대로 31.5% 줄었다.

특히 작년 수출 실적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공장 전체 수출 물량 중 72% 이상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 생산이 3월로 종료되며 전년 대비 80% 가까이 대폭 감소한 상황이다. 게다가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업체 유일하게 2020년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점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7일 4개월 만에 임단협 본협상을 재개했다. 

이러한 가운데 르노그룹은 최근 수익성 강화를 중심으로 경영 방향을 전환하는 ‘르놀루션’ 경영전략안을 발표했으며, 한국을 라틴 아메리카, 인도와 함께 현재보다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야 할 지역으로 지목한 상태다.

르노삼성은 연초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하며 전체 임원의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의 임금을 20% 삭감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