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위협에 2금융 업권장벽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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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위협에 2금융 업권장벽 사라진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1.01.2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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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금융시장 진출 이후 본업 수익 악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에 업황도 ‘불투명’ 먹거리 고심
카드사, 할부금융 등 캐피털 영역 침투…“돈 되는 일은 다한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의 금융시장 진출 이후 카드업계가 할부금융과 리스사업 등 캐피털 고유영역에 침투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몇 년 전만 해도 캐피털업계가 장악하고 있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디지털 경쟁 심화로 악화된 수익성을 보완하기 위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20일 업계 따르면 하나카드와 롯데카드는 새해 들어 각각 자동차할부금융·리스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하나카드의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진출로 인해 모든 전업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금융 상품을 취급하게 됐다. 앞서 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카드 등 5개사가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롯데카드의 경우 최근 금융감독원에 리스업을 영위할 수 있는 시설대여업 등록을 완료했다. 롯데카드의 리스 사업은 이르면 올 상반기 안에 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할부로 취급 중인 기계나 설비, 중장비 등 내구재부터 시작해 자동차 등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할부금융과 리스사업은 캐피털사의 고유영역이었다. 다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영향으로 카드 수수료수익은 악화하고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권 진출로 기존 사업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 실제로도 카드 수수료수익은 악화하는 가운데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은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자동차할부금융 사업을 영위하는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롯데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총 20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같은 기간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8조6866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4414억원 보다 16.7% 뛰었다. 반면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카드결제를 통한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945억원 줄었다.

자동차 금융시장 성장이 가파르다는 점도 카드사들이 할부금융 진출에 적극적인 배경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자동차 금융시장의 규모는 현재 40조원~50조원 규모이며 오는 2025년 약 60조원 이상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드사의 할부금융·리스사업 진출로 먹거리를 위협받긴 캐피털사도 마찬가지다. 주력이었던 리테일부문(소비자금융)과 자동차금융에 은행과 카드사, 빅테크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어 전통적인 사업부문만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진 상태다.

캐피털사들은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승부수를 띄웠다. 자산순위 2위인 KB캐피탈인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사업본부 내에 ‘마이데이터사업부’를 설치했다. KB캐피탈은 심사 지난해 말부터 중고차 거래 1위 플랫폼 ‘KB차차차’ 기반 마이데이터 서비스 준비를 해 왔다. 마이데이터사업부를 중심으로 2차 마이데이터 사업 인허가 신청을 할 방침이다. 자동차 금융에 특화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향후 오픈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순위 업계 1위 현대캐피탈의 경우 캐피탈사 중 유일하게 1차 마이데이터 심사 인허가 신청을 해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본심사까지 통과하면 주요 은행·카드사·빅테크(IT대기업)·핀테크(금융기술기업)들과 함께 마이데이터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업에서 수익이 줄고 있어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담당업무 : 보험·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P2P 시장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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