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찾는 한화‧KAI‧LIG넥스원, 우주 사업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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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 찾는 한화‧KAI‧LIG넥스원, 우주 사업 ‘드라이브’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1.20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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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공위성 기업 쎄트렉아이 인수
KAI‧LIG넥스원, 각각 KAIST와 소형위성 연구개발 추진
국내 우주산업 규모 36억달러 그쳐…향후 성장성 기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검수 모습.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검수 모습.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방산업계가 연초부터 소형위성을 중심으로 우주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우주산업 분야가 미래 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경쟁력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항공·방산 부문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1090억원을 투자해 국내 우주 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번 지분 인수 결정은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우주 위성 산업과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에 투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회사와의 시너지를 통한 위성 개발기술 역량을 확보해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쎄트렉아이는 한국 최초의 위성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위성 전문 기업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인력들이 1999년 설립했고 위성 본체와 지상 시스템, 전자광학 탑재체 등 핵심 구성품을 개발·제조하는 기술력을 갖췄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위성사업 관련,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KSLV-2)’ 액체로켓엔진 개발을 맡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위성 탑재체인 영상레이더(SAR), 전자광학‧적외선(EO‧IR) 등 구성품 제작 기술과 위성안테나, 통신단말기 등 지상체 부문 일부 사업도 하고 있는 만큼 회사는 중장기적인 시너지를 통해 국내외 우주 위성 사업 부분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엔진, 한화시스템의 위성안테나, 한화디펜스의 발사대로 이어지는 위성사업 밸류체인에 쎄트렉아이의 기술력이 추가돼 그룹 전반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소형위성 1호 형상. 사진=LIG넥스원 제공
소형위성 1호 형상. 사진=LIG넥스원 제공

KAI와 LIG넥스원도 각각 KAIST와 소형위성 분야 연구개발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우주산업 분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형위성은 500㎏ 이하, 초소형 위성은 100㎏ 이하 위성을 의미한다. 중·대형위성에 비해 연구개발과 제작 기간이 짧고 가격이 저렴해 동일 예산으로 다수의 위성을 발사할 수 있다. 특히 다수 소형위성을 저궤도로 발사해 기존의 중·대형위성과 연계하면 통신 속도를 비약적으로 향상할 수 있다. 

KAI는 지난해 8월에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우주센터를 건립하는 등 민간 우주산업 확대에 집중해왔다.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1∼7호, 정지궤도 복합위성과 첫 민간 주도 개발사업인 차세대 중형위성, 국방위성 등 각종 중·대형 위성 사업에 참여하며 위성개발 기술력과 노하우를 확보한 상태다. 회사는 그동안 쌓아온 중·대형위성 역량에 소형·초소형 기술을 접목, 위성 간 융·복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뉴스페이스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목표다. 

안현호 KAI 사장은 “위성 분야는 첨단 융·복합 시장의 핵심사업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라며 “KAI는 산·학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통해 위성을 활용한 미래 초고속 네트워크 수요에 대비하며 민간 우주산업 분야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KAIST와 차세대 초소형 군집위성에 적용될 핵심기술과 SAR위성분야 기반기술에 대한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초고속 기반의 5G‧6G 기술을 탑재한 저궤도 소형 통신위성 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민간 우주항공 산업이 국내에서도 혁신 성장 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한미 미사일 협정 개정으로 고체연료를 이용한 민간의 위성발사가 가능해지면서 민간 우주항공 산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기준 전 세계 우주산업 규모는 3500억달러인 반면 국내 우주 산업 규모는 36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국가가 아닌 민간기업이 우주 개발을 이끄는 시대가 시작됐다”면서 “우주산업은 인공위성을 통한 인터넷 통신, 우주 데이터사업 확장 등 혁신이나 성장과 가장 어울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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