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도쿄올림픽, 회의론에 순차 연기론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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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 도쿄올림픽, 회의론에 순차 연기론까지 등장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1.01.2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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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4년씩 미뤄, 2024년 개최 주장 나와
2032년 남·북 공동 올림픽 추진에도 악영향
올해 열려도 예선 일정 차질·선수 불참 우려
도쿄 해변공원에 설치된 대형 올림픽 조형물. 사진= 연합뉴스.
도쿄 해변공원에 설치된 대형 올림픽 조형물.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올해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에 대한 개최 회의론에 이어 이제는 순차 연기론까지 등장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시설 유지비 등에 막대한 추가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런 제안이 오더라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외신 보도와 체육계 전망 등을 종합하면, 올해 도쿄올림픽이 열리지 않으면 대회 순차 연기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연합뉴스가 20일 보도했다.

IOC는 이미 하계올림픽 유치 도시로 2024년 파리, 2028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확정했다. 순차 연기론에 따르면 2020년 개최 예정이었던 도쿄를 2024년으로 미루고 2028년에 파리, 2032년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올림픽을 개최하게 된다.

또, IOC가 일본에 2032년 하계올림픽 개최 우선권을 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일본은 올림픽 1년 연기에 따른 추가 비용을 포함해 개최 비용으로 약 16조 5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일본은 무관중이라도 올해 올림픽 개최 강행 의사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림픽의 재연기는 없고 취소만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12년 연기에 따른 기반 시설을 새로 지어야 하는 일본으로선 이런 추정을 수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 인력 운용비와 각종 시설 유지비도 계속 든다.

올림픽 순차 연기론은 2032년 남북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32년 올림픽에 서울-평양을 비롯해 호주 퀸즐랜드주, 인도 뭄바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카타르 도하, 독일 라인-루르 등이 유치를 신청하거나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IOC는 유치에 관심을 보이는 지역 또는 도시와 가장 초기 단계인 지속 대화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의 개최 여부가 확실하게 결정되지 않았기에 2032년 유치 대화도 멈춰있다.

올해 올림픽이 개최된다고 해도 출전권이 걸린 최종 예선 진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자가규정’ 국가에서 홈 앤드 어웨이 경기 등이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중국과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2차례 경기를 해야한다. 1차전은 2월 19일 제주월드컵경기장, 2차전은 2월 24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자가격리 규정이 발목을 잡고 있다. 상호 간 자가격리 면제가 보장돼야 문제없이 경기를 열릴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중립 지역을 찾아 경기를 치러야 하는 번거로움도 따른다.

또, 선수들의 올림픽 무더기 결장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 당시 모기를 매개로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 우려에 적지 않은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을 포기한 바 있다.

한편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 여부는 3월 초, 그리스 아테네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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