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플랜트 사업 축소 움직임…친환경 사업은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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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플랜트 사업 축소 움직임…친환경 사업은 ‘가속페달’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1.01.2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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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출서 화공플랜트 비중 해마다 축소·플랜트 인력도 감소
ESG 경영 강화하며 친환경 사업 힘실어…사명 변경도 추진 중
SK건설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SK건설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SK건설이 핵심 사업축인 플랜트 사업은 축소 추세를 보이는 반면 친환경 사업 추진은 본격화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화공플랜트(정유·석유화학·LNG 플랜트)는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고, 플랜트 인력도 축소되는 흐름이다. 이에 반해 친환경 사업에서는 친환경사업부문 신설과 조직개편, 국내 최대 환경플랫폼 기업 인수, 친환경 연료전지 국내 생산 등 보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건설의 전체 매출액에서 화공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 2016년 50.5%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지만 △2017년 44.6% △2018년 43.6% △2019년 40.5 △2020년 3분기 39.9%로 내리막이다.

SK건설 해외 수주 잔고도 △2016년 6조5799억원 △2017년 5조4157억원 △2018년 5조7294억원 △2019년 4조502억원 △2020년 3분기 4조2019억원으로 2019년부터 4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수주 일감이 줄어들면서 플랜트 사업부 인력도 축소 흐름을 보인다. 2016년 2635명으로 2000명 중반대였던 플랜트 인력은 2017년 2279명, 2018년 2193명, 2019년 2049명으로 해마다 감소해 2000명 초반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3분기는 1885명으로 20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2016년 대비로는 플랜트 인력 규모가 4분의 1 이상(28.5%) 쪼그라든 셈이다.

이런 가운데 SK건설은 플랜트에 쏠려있던 사업구조를 재편, 친환경 사업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지난해 국내 최대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인 EMC홀딩스를 약 1조원에 인수를 확정했다. 또 글로벌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업체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국내 생산을 위한 ‘블룸SK퓨얼셀’ 합작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을 준공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SK건설은 지난해 미국 내 시장점유율 1위인 데이터센터 전문 운영 기업인 에퀴닉스의 SOFC EPC(설계·조달·시공) 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해당 사업의 발전사업자로도 참여해 친환경 분산발전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이달 초에는 친환경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알짜 자회사로 꼽히는 SK TNS를 사모펀드(PEF)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에 매각했다.

지난해 친환경사업 부문을 신설해 안재현 SK건설 사장이 직접 부문장을 맡아 총괄하고 있고, 올해는 사업부문별 조직명 앞에 ‘에코’를 붙이는 개편도 단행했다. 안 사장은 신년사에서도 “2021년은 우리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리포지셔닝(re-positioning)하는 한 해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ESG는 시대적 요구이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업 경영의 새로운 축”이라고 강조했다.

건설사 이미지를 탈피하고 친환경 경영의지 반영하기 위한 사명 변경 절차도 추진 중에 있다. 지난해 10월 SK임팩트, SK서클러스, SK에코플랜트 등을 상호 변경의 상호 가등기를 신청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사명 변경을 추진 중에 있으나 아직 확정된 사명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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