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외끌이도 한계 왔다…"과열 본격 조정 대비해야"
상태바
동학개미 외끌이도 한계 왔다…"과열 본격 조정 대비해야"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1.01.19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해 들어 개인 13조원 순매수...기관·외인은 14조 넘게 '팔자'
전문가들 "오버슈팅 뒤 정상화 과정…조정시 저점매수 기회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9일 지수는 사흘 만에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8.73포인트(2.61%) 오른 3,092.66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1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9일 지수는 사흘 만에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8.73포인트(2.61%) 오른 3,092.66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1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던 코스피가 조정 국면을 맞았다. 특히 지수가 연말과 연초에 과도하게 급등한 만큼 3000포인트 사수도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전문가들은 과열된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지수 하락을 저가 매수 시점으로 활용할 것을 조언한다.

2거래일 연속 2% 이상 하락한 코스피지수는 19일 상승 전환했다. 하지만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등 당분간 지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거라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15일 2.03%, 18일 2.33% 급락하며 3000포인트도 위협받고 있다. 다만 조정 장세 속에 19일에는 상승 반전해 코스피가 3100선 재탈환을 눈앞에 두고 장을 닫았다. 지수는 2.6% 상승해 3090선에서 마감했다. 

이날 개미들은 1조29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새해들어 매수세를 이어가며 분투하고 있다. 이달 4일부터 18일까지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3조8893억원, 6377억원 순매도하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14조5632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시장을 지탱했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연초 강세장에 따른 조정 국면에 진입할 거로 판단하고 있다. 

김정수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팀장은 “올해 실물경제 개선 및 미국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돼 코스피가 연초 이후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일시적인 차익매물과 연기금 리밸런싱 등으로 조정 현상이 나타났다”고 해석했다. 또한, 3월 공매도 재개에 대한 우려까지 겹쳐지면서 위축된 투자심리가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봤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국내 증시는 작년말부터 단기 급등을 해 다른 국가 대비 변동성이 더 클 수 있다”며 “일시적으로 잠시 3000을 하회하는 경우도 나올 수 있으나, 등락을 반복하며 추세적으로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의 향후 방향성을 파악하기 위해선 유동성에 영향을 주는 금리와 달러 변화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정수 팀장은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회복속도와 금리 상승속도가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1.9조달러 부양책 이후 통화 및 재정정책의 강도가 약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향후 유동성으로 먼저 상승한 증시가 실물경제 개선세에 부합하는지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유동성 감소 우려를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지수 조정의 요인으로 달러 강세 전환이 우선 꼽힌다. 미국 연준(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바이든 정부의 증세와 규제 강화 전망, 그리고 최근 트럼프 탄핵 등으로 인한 미 정국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는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90.94로 지난 12월 2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과 트럼프 탄핵 등 불안심리가 고스란히 달러 선호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경제지표들의 부진도 코스피지수 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 하락 반전, 미국 고용지표 쇼크, 소매판매 예상치 하회 등 주요 경제지표들의 부진이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스피지수가 급등한 뒤 지금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진단이 우세하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최근 하락세는 코스피지수가 그 동안 오버슈팅(상품이나 금융자산의 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등·폭락하는 현상)했던 부분이 가장 크다”며 “11월초를 기준으로 미국의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세계 증시 대비 코스피가 약 15%까지 높았다”고 진단했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조정다운 조정없이 오르기만 했다. 지금은 오버슈팅의 정상화 과정”이라며 “앞으로 단기적으로 약세가 예상되고, 그게 정상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향후 지수가 재상승할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물가와 금리상승을 압도하는 펀더멘털 동력이 유입된다면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는 상승추세를 재개할 것”이라며 “2분기 이후 예상보다 강한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의 탄력적인 상승세를 전망하며, 단기 변동성 확대는 비중 확대의 기회”라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한국의 경기 개선이나 이익 모멘텀 강화를 감안하면 향후 지수는 오를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이번 기간 조정을 가격 부담이 낮아지는 이슈로 해석하고, 변동성 확대 시 주식을 매입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