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네 명 중 한 명 ‘반려인’…금융권 너도나도 ‘펫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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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네 명 중 한 명 ‘반려인’…금융권 너도나도 ‘펫 마케팅’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1.01.1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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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 비슷한 반려 의료보험, 펫 적금 등 이색상품 눈길
펫 시장 성장하면서 금융 가입대상도 반려동물 확대
보호자 비용 부담 ‘여전’…생애주기 맞춤형 상품 필요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금융권에서 반려인을 겨냥한 ‘펫 서비스’ 마케팅이 한창이다. 반려동물의 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기존 실손의료보험과 비슷한 구조의 반려전용 보험을 출시하거나 건강관리, 사료, 여행, 숙박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다양한 정보를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 국민 중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전체 26.4%, 인구수로는 1500만명에 달한다. 이와 관련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펫테크(Pet+Technology)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는 가운데, 금융상품 가입 대상도 사람 중심에서 반려동물로 확대하고 있다.

19일 업계 따르면 현재 ‘펫 보험’을 판매 중인 보험사는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보험사 4개사다. 이들 보험사의 작년 펫 보험 보험금 지급 건수는 총 5만5800건으로 2019년 2만3700건의 2.3배다.

반려동물보험은 대부분 지출한 병원비의 일부를 지급하는 ‘의료비 실비 보상형’ 상품으로 사람의 실손의료보험과 비슷하다. 여기에 반려동물을 기를 때 발생하는 여러 상황에 대비해 특약을 붙일 수 있다. 강아지가 다른 사람이나 동물을 물었을 때 대비한 배상책임 특약 등이 대표적이다.

카드사들도 건전한 반려문화 조성과 각 반려보험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2017년부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 앱 ‘아지냥이’를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 앱은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를 위한 정보 및 수의사와 일대일 무료 상담, 반려동물 양육 시 필요한 정보나 모바일 게임 등을 보여준다. 삼성카드 회원이 아니라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2월 카드사 최초로 인슈어테크 기업 비아이에스(BIS)와 반려동물 보험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 ‘아이펫(ipet)’을 출시한 바 있다. 반려동물 생년월일만으로도 반려동물 보장 내역을 비교하고 즉시 가입할 수도 있다. 이 밖에 신한카드가 통신판매중개자로서 반려견 보험 가입을 돕고 장례비 등을 보상하는 ‘펫케어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금융지원서비스 회사 브이피㈜가 운영하고 관리하는 이 상품은 반려견 질병 치료 시 하루 3만원씩 연간 7일까지 입원비를 지원하고, 수술비는 건당 10만원씩 연 3회 지급한다. 장례비는 20만원까지 보상한다.

반려 가족을 위한 이색상품도 눈길을 끈다.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반려동물 양육 시 예상치 못한 지출이나 보호자가 사망하거나 아파서 반려동물을 돌볼 수 없을 때를 대비해 각각 ‘펫 적금’, ‘KB펫코노미신탁’ 등을 출시했다.

펫 시장에 대한 금융권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보완해야 할 문제도 많다. 특히 반려 양육 대부분이 보호자의 ‘비용문제’와 연결되는 만큼 ‘펫 금융’ 대중화를 위해선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상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반려동물의 생애주기에 따른 고객 세분화를 통해 타깃별 포지셔닝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반려동물은 중년기 이후 질병 발생 빈도가 높아져 의료 비용에 대한 부담이 증가한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 개발이 필요하고, 노년기나 사후를 대비할 수 있는 금융상품과 인프라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보험·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P2P 시장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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