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탄 국제유가…조선업계,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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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탄 국제유가…조선업계,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1.1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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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유종, 50달러대 돌파…당분간 상승 흐름 이어갈 듯
지난해 해양플랜트 수주 단 1건…올해 발주 시장 회복 기대
한국조선해양이 2013년 완공한 미얀마 쉐 가스생산플랫폼
한국조선해양이 2013년 완공한 미얀마 쉐 가스생산플랫폼.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히는 해양플랜트 사업이 부활하면 조선사들의 수익성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대를 돌파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14일(현지시간) 53.57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2월 20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도 각각 56.42달러와 55.70달러로 집계됐다. 

세계 3대 유종이 모두 50달러대를 돌파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놓을 추가부양책에 따른 기대감 때문이다. 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2~3월 중 원유 생산량을 하루 평균 100만배럴 줄이겠다는 발표가 동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국제유가가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브렌트유는 올해 연간 기준 배럴당 52.75달러, WTI는 49.75달러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WTI 평균 가격은 38.43달러였으며 브렌트유는 43.21달러, 두바이유는 41.14달러였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에 백신 관련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당분간 유가는 상승세를 전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유가가 반등하자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해양플랜트는 해저에 매장된 석유, 가스 등을 탐사·시추·발굴·생산하는 시설로, 통상 유가가 50~60달러를 넘어야 발주가 진행된다. 설비에만 조 단위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유가가 상대적으로 높을 때 사업을 진행하는 셈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상일 경우, 해양 유전 64%가 개발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수주가 유독 부진했던 이유도 유가의 영향이 크다. 당시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30~40달러선에 머물면서 조선 3사의 해양플랜트 수주는 한국조선해양의 미얀마 가스전(4억5000만달러 규모) 단 1건에 불과했다. 

해양플랜트는 건당 수주금액이 10억~20억달러로 상선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탓에 조선업계에선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조선사들은 올해 나이지리아 봉가 해양 프로젝트에 쓰일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와 호주 잔스아이오 프로젝트에 쓰일 부유식 해양생산설비(FPU) 수주 등을 준비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상승하면서 작년에 비해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다만 유가 변동세가 이어질 수 있고, 시추설비가 나와야 발주 시장이 살아나는데 아직은 이러한 움직임이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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