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약세 불안감… 옐런 “약달러 추구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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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약세 불안감… 옐런 “약달러 추구 안 해”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1.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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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이는 달러 환율 증시에도 부담...낙관론 걷히고 위험회피 심리 고개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미국 바이든 행정부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달러 약세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달러 반등에 따른 원화 약세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인수위원회 관계자를 인용, 옐런 지명자가 이튿날 상원 재무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통화시장에 개입하지 않는 기조를 반영해 이 같인 밝힐 방침이라고 밝혔다.

WSJ이 입수한 준비답변을 보면 옐런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새 행정부의 달러 정책 질문에 대해 “달러와 다른 통화의 가치는 시장이 결정해야 하며 미국은 경쟁에서 이점을 얻고자 통화가치 약세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답할 예정이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 재무부는 달러 약세를 고의로 추구하거나 달러 가치에 대해 주기적으로 언급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그간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적자의 원인 중 하나로 강달러를 꼽으며 통화시장에 개입해온 것과 상반된다. 

이 소식이 알려지고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5원 올라 달러당 1103.9원에 거래를 마쳤고 19일 전일 대비 0.1원 오른 1104.0원에 개장했다. 지난달 초 1070~1080원 수준까지 하락하던 월·달러 환율은 상승 반전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 가치는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해 미국이 달러를 역대 최대 규모로 풀면서 떨어졌다. 올해 달러 가치 반등에는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여기에 투자하기 위한 달러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국내 경기에는 원·달러 환율 1100원대 수준이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달러 강세로 완전히 전환할 경우 전 세계에 풀린 코로나19 유동성이 긴축되고 각국은 자국 통화가치 급락을 우려해 통화정책 완화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달러 강세가 일시적이며 달러 약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올해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원화, 위안화 등 아시아 국가 통화가 상대적으로 더 큰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란 기존 뷰(시각)를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달러 약세에 따른 외화예금은 급증세가 이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42억달러로 3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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