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낸 개미 곡소리…반대매매 3천억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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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낸 개미 곡소리…반대매매 3천억 육박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1.01.19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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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10거래일 연속 증가…21조 돌파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비중 7%까지 치솟아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새해 들어 15일까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2288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새해 들어 15일까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2288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빚투’(빚을 내 투자) 부메랑이 거세다. 증시에 반대매매가 쏟아지고 있다. 새해 들어 3000억원에 육박한다. 반대매매는 조정장에 하락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의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한 후,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기간 내에 변제하지 못해 자기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이 강제로 일괄매도 처분되는 것을 말한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1조2962억원으로 집계됐다. 벌써 10거래일 연속 증가다. 신용융자는 지난 7일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선 이후 단 6거래일 만에 파죽지세로 21조원까지 돌파했다. 

빚투가 늘자 반대매매도 증가추세다. 새해 들어 15일까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22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일 평균 약 229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14일에는 일일 반대매매 38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금융위기에 직면했던 지난 2008년 10월 27일(429억원) 이후 12년2개월여 만에 최대치다. 이날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비중은 7%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대매매 급증은 증시 전체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 개인투자자의 투자금이 시가총액 상위에 종목에 몰려있어 반대매매에 따른 연쇄작용으로 지수 하락 폭을 키울 수 있어서다. 최근 10거래일 개인투자자 매매상위 5 종목은 삼성전자(5조2598억원)와 삼성전자우(1조856억원), 현대차(7515억원), 현대모비스(5844억원), LG전자(5837억원)다.

빚투가 폭증하고 반대매매가 쏟아지자 증권사들은 하나 둘 신용융자 금고를 닫고 있다. 대신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등은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신규 신용융자 매수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오는 21일부터 신용융자 매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쯤되자 한국은행 수장까지 빚투와 반대매매를 우려하고 나섰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통화정책방향 설명회에서 “과도한 레버리지에 기반을 둔 투자 확대는 가격 조정이 있을 경우 투자자가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의 손실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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