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 특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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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 특별전 개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1.01.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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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1월 19일 부터 관람 재개
군사의례 특별전도 열어 (1.19.~3.1)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1월 19일 부터 관람을 재개해 3월 1일까지 조선 왕실의 군사적 노력과 군사의례에 대해 소개하는 특별전 <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를 개최한다.

박물관 재개관에 맞춘 이번 특별전은 조선 왕실의 군사의례를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전시로, 조선이 문치(文治)뿐 아니라 무치(武治)를 겸비한 나라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군사들이 착용한 갑옷과 투구, 무기와 다채로운 군사 깃발 등을 포함해 176여 건의 다양한 유물들이 한자리에 선보인다.

갑주의 구성품(독일 라히프치히 그라시박물관 소장)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갑주의 구성품(독일 라히프치히 그라시박물관 소장)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이번 전시를 위해 독일 라히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관과 함부르크 로텐바움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조선 시대 갑옷과 투구, 무기 등 약 40여 점도 특별히 들여왔다. 이 유물들은 국내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군사의례는 왕이 국가를 통치하는 다섯 가지 국가의례인 오례(五禮) 중 하나로, 국가의 군사적 활동을 의례로 정리한 내용이다. 조선 왕실은 군사의례를 통해 왕이 군통수권을 지니고 있다는 상징성을 부여하고 왕실의 권위를 한껏 드높였다.

이번 특별전은 조선 왕조의 영속을 지탱하고자 했던 왕의 군사권 장악을 위한 노력과 조선 왕조의 군사적 면모를 군사의례를 통해 조명한다.

조선의 군사 신호 체계, 형명(전시실 전경)
조선의 군사 신호 체계, 형명(전시실 전경)

특별전은  1부 ‘조선 국왕의 군사적 노력’,  2부 ‘조선 왕실의 군사의례’ 총 2부로 구성했다.

먼저 1부 ‘조선 국왕의 군사적 노력’에서는 1592년에 일어난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조선 전기와 조선 후기로 나눠 주요 왕대별로 편찬된 병서와 회화작품, 임진왜란과 진법에 관한 영상을 함께 전시해 조선이 군사적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하려 했던 모습을 살펴본다.

2부 ‘조선 왕실의 군사의례’에서는 왕을 중심으로 거행한 군사의례를 소개한다. 강무의(講武儀), 구일식의(救日食儀, 해를 구하는 의례), 나쁜 기운을 쫓는 계동대나의(季冬大儺儀), 대사의(大射儀), 선로포의(宣露布儀)와 헌괵의(獻馘儀), 국왕의 군사권을 과시하는 대열의(大閱儀) 등 여섯 가지 군례의 의미와 내용을 의례별로 사용되는 관련 유물로 조명한다.

먼저 왕이 군사를 동원해 사냥하는 형태의 군사훈련인 ‘강무의(講武儀)’는 사냥한 짐승을 종묘 제사에 올릴 때 행하는 의례다. 군사를 동원하기 위해 사용한 징표인 발병부(發兵符), 말안장과 발걸이, 군사복식으로 착용한 철릭(帖裏, 貼裏)과 주립(朱笠) 등 유물이 전시된다.

발병부(발병), 국립고궁박물관
발병부(발병), 국립고궁박물관
발병부(김해_해당지역), 국립고궁박물관
발병부(김해_해당지역), 국립고궁박물관

 

 

 

 

 

 

 

철릭은 저고리와 주름 잡은 치마를 허리에 연결시킨 군사복식으로 평상복으로도 착용했다. 주립은 신분이 높은 당상관이 착용하는 붉은색 칠을 한 갓으로 철릭과 함께 입었다.

보물 제1492호 철종 어진, 국립고궁박물관
보물 제1492호 철종 어진, 국립고궁박물관

조선 후기에 등장한 군복(軍服)을 입은 왕의 모습을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철종 어진> 그리고 어진(御眞) 속에 그려진 군복, 지휘봉, 허리띠, 깍지, 칼(환도, 環刀) 등과 유사한 유물을 함께 구성해 군대의 최고 통수권자인 왕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나타냈다.

구일식의(救日食儀)와 계동대나의(季冬大儺儀)는 자연현상에 대해 군사력으로 상황을 안정시켜 일상을 회복하려 했던 상징적 군례다.

영진총도 병풍, 국립고궁박물관
영진총도 병풍, 국립고궁박물관

‘구일식의’는 해가 일시적으로 사라지는 현상인 일식을 구제하기 위해 거행했던 의례로, 왕과 신하들이 구일식의 때 입는 복식을 통해, 일식에 대해 경건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계동대나의’는 역병을 쫓아내기 위한 의례다. 역귀를 몰아내는 역할을 한 인물이 쓰는 방상시(方相氏) 가면은 조선 시대 유물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이다.

국가민속문화재 제16호 방상시 가면, 국립중앙박물관
국가민속문화재 제16호 방상시 가면, 국립중앙박물관

대사의(大射儀)는 왕과 신하가 활쏘기로 화합하는 군례로, 군자의 덕을 함양하는 수단인 인격 수양의 행위로 인식된 의례다.

1743년(영조 19) 영조가 중단되었던 대사의를 200여 년 만에 다시 거행하고 기록한 '대사례의궤', 기록화로 남긴 '대사례도', 참여자의 복식, 활과 화살, 활을 쏠 때 사용하는 부속구 등의 유물이 전시된다. 또한 '대사례도'에 그려진 의식 순서별 장면을 만화영상 자료로 함께 소개한다.

선로포의(宣露布儀)와 헌괵의(獻馘儀)는 전쟁의 승리 과정을 적은 노포와 적의 잘린 머리 등을 거리에 내걸어 승리를 대대적으로 알리고자 한 의례다.

고풍(국왕이 함께 활쏘기를 한 신하에게 내리는 문서), 국립고궁박물관
고풍(국왕이 함께 활쏘기를 한 신하에게 내리는 문서), 국립고궁박물관

아울러 1744년(영조 20) 영조가 '국조속오례의'에 정식 군사의례로 수록하여 국왕의 굳건한 권위를 명시하고자 한 정치적 행위이기도 하다. 전시에서는 노포를 걸고 적의 머리를 왕에게 바친 후 성 밖에 내걸어놓는 과정을 만화영상으로 상영해 이해를 돕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에서 가장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대열의(大閱儀)는 왕이 직접 주관하는 대규모 진법 훈련이자 최대의 군사의례다.

대열의 전시공간에서는 진법 훈련에 필수적인 갑옷과 투구, 무기, 그리고 지휘 신호용 깃발‧악기‧화약무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독일 라히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관에 소장된 갑옷과 투구, 갑주함(갑옷과 투구 보관함), 투구 싸개, 갑옷 안에 입는 내의, 보자기 등 일습 유물은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으로 보존상태 또한 매우 좋다.

갑옷과 투구 공간은 대열의를 상상할 수 있게 만든 대형 영상 화면을 배경으로, 왕의 시선에서 바라보듯 장수와 병사들이 사열하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연출했다.

갑주(전시실 전경)
갑주(전시실 전경)

건너편 벽면에는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된 다종다양한 깃발들이 한꺼번에 전시되어 공간을 압도한다. 또한,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활쏘기 체험 공간과 군사의례를 바탕으로 한 대형 영상을 별도의 공간에 마련하해 관람객이 더 쉽고 즐겁게 전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전시실을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 1월 19일부터 온라인으로도 전시를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과 문화재청‧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에서 전시 전경 영상과 전시 해설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회 관람을 위해서는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사전예약을 하거나 현장에서 접수하면 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사전예약과 현장접수를 합해 시간당 110명, 일일 최대 900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전시회는 개인관람만 가능(단체관람 불가)하고  마스크 착용과 발열 여부 점검,  관람객 간 거리 두기, 한 방향으로 관람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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