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나선 ‘금융 빅4’… 비은행·해외시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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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나선 ‘금융 빅4’… 비은행·해외시장 강화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1.1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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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어 비은행 강화로 수익성·성장동력 확보
(왼쪽부터) 신한·KB·우리·하나금융지주 본사 전경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주요 금융그룹이 올해도 인수합병(M&A)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한 비은행 부문을 꾸준히 강화하고 해외시장으로도 시야를 넓힌다.

신한금융그룹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취임 이후 생명보험사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부동산신탁사 아시아신탁, 두산그룹 산하 벤처캐피탈(VC) 네오플럭스 등을 인수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악사손해보험 인수도 검토했으나 예비입찰에 최종 불참했다. 네오플럭스는 최근 신한벤처투자로 간판을 바꿨다.

지난 15일에는 BNPP에셋매니지먼트홀딩스와 함께 조인트벤처로 세운 신한BNPP자산운용 지분 100%를 확보하고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국내외 운용사 인수도 검토했지만 우선 신한 BNPP자산운용 중심으로 국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글로벌 대체투자 등 국내 투자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 소싱 역량을 확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악사손해보험 인수를 타진했던 만큼 올해도 신한금융이 손해보험사 매물을 물색하고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플랫폼 사업과 연계할 테크기업 또는 글로벌 이머징 시장 기업도 탐색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201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적극적인 M&A 행보를 보였다. 우리자산운용(옛 동양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옛 ABL글로벌자산운용), 우리자산신탁(옛 국제자산신탁)에 이어 지난해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인수, 각각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하지만 우리금윤은 아직 보험·증권사, 벤처캐피탈(VC) 계열사가 없어 앞으로 이 분야 보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증권·보험 계열 포트폴리오가 아직 없는 우리금융은 지난해 수익성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며 “그룹 내에 아직 비어 있는 비은행 부문에 대해 다방면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영향에 따라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라 단기간 내에 규모있는 M&A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VC 인수부터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1월 우리금융 이사회에서도 VC 인수 관련 논의가 있었다.

KB금융그룹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을 타겟 국가로 삼아 계열사별 M&A를 지속 추진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앞서 동남아 시장에서 추가적인 M&A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외에 증권,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지난해에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하나금융은 은행 부문에 편중돼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비은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급격한 시장 변화를 고려해 기존 글로벌 채널 성과 점검을 통해 IB 등 핵심 성장동력을 보강하고, 신규 시장 진출도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아울러 자본시장, 지급·결제 등 분야에서 시장 변화와 전략적 우선순위를 고려해 M&A를 검토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역시 지난해 더케이손해보험을 계열사로 편입시킨 바 있다.

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강화는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순이자마진(NIM)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비이자이익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KB·하나금융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비은행 약진에 힘입어 각각 전년 대비 1.47%, 4.45%, 4.65% 성장세를 보였으나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완성되지 않은 우리금융의 경우 25.0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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